정상선언문은 정상들의 의지와 약속을 담은 서문과 다자무역체제 지지 및 보고르 목표 달성, 연계성 제고, 형평성 있는 지속가능 성장, 향후 계획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문, 정상선언 부속서로 이뤄져 있다.
특히 WTO 다자무역체제와 오는 12월 발리에서 열리는 WTO각료회의를 지지하는 별도 정상선언문도 채택했다.
APEC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와 개방적 지역주의를 위한 APEC의 협력이 빈곤을 완화하고 신흥국 경제를 성장시켰다고 평가하고 일자리 창출, 빈곤완화,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아태 지역의 폭넓은 협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무역 성장과 투자가 여타 지역을 능가해 온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무역.투자 장벽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며 2016년까지 보호무역조치를 동결하고 기존의 보호무역조치를 철회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특히 세계 성장의 엔진으로서 지역 경제통합과 역내 무역.투자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연계성 증진, 양질의 일자리 창줄,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고,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에 대한 다짐을 재확인했다.
별도 정상선언문은 다자무역체제와 오는 12월 열리는 WTO 각료회의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사안이 중요할 경우 종종 별도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해 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APEC 정상들은 이 선언문에서 도하라운드(DDA) 협상과 다자무역 자유화의 진전을 위한 디딤돌로서 12월에 발리에서 열리는 9차 WTO 각료회의의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고 힘을 실어 줬다.
또 각료회의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WTO 모든 회원국이 정치적 의지와 신축성을 발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별도의 공동선언문에 대해 "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아태지역 자유무역의 중요성과 보호주의 철폐를 강조한 내용이 적절하게 반영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WTO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의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WTO가 세계무역 자유화를 계속 보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도 손상된다"며 "WTO 각료회의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APEC 정상차원에서 WTO 무역협상의 진전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리는 브루나이로 출발했다.
박 대통령은 9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싱가포르, 한-호주, 한-미얀마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