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귀국 부담보다 책임감이 더 커"

7개월만에 돌아온 대표팀서 빠른 적응 목표

SNS파문으로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기성용은 지난 3월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7개월만에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윤성호 기자
오랜만의 대표팀 복귀지만 태극마크가 갖는 책임감은 여전했다.

브라질,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기성용(24.선덜랜드)은 8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노란 머리였던 기성용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검은 머리로 단정하게 염색했다. 홍명보 감독의 주문대로 정장 차림으로 파주NFC에 나타났다. 표정은 어두웠지만 오랜만에 파주NFC로 들어서는 발걸음은 당당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처음 소집된 그는 “솔직히 그동안 대표팀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감독님은 지난 올림픽 때 이미 경험했다”면서 “브라질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7개월만의 대표팀 소집 각오를 밝혔다.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A매치 출전 기록이 51경기나 되는 기성용은 이근호(상주)와 정성룡(수원. 이상 54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험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브라질과 말리를 맞아 중원에서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성용은 전면에 나서기 보다 현 대표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내가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 현재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호흡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SNS파문 이후 오랜만의 귀국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에 오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면서 “어차피 빨리 해결해야 하는 일이었다. 한국에 오는 부담보다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다”고 답했다.

이어 SNS파문이 불거졌을 당시 소속팀에 합류한 상황이라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내 잘못에 의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축구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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