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중에서도 자유시간이 넉넉히 주어지는 것들이 있다.
괌이나 사이판처럼 관광보다는 휴양 위주의 지역, 그리고 일부 동남아 지역의 고급 리조트로 떠나는 여행의 경우 비교적 넉넉한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단지 내에 거의 모든 휴식시설과 레저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바깥으로의 이동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정시간을 할애하여 유익한 여행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야시장이나 어시장을 방문해서 현지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고(하지만, 식중독이나 나와 맞지 않는 음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알러지 가능성도 높기에 조심해야한다), 무작정 바다를 거니는 것도 좋다. 물론 치안이 보장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다.
시설이 좋은 리조트에 묵는다면 굳이 나갈 필요 없이 단지 내의 부대시설을 충분히 활용해보자.
아이들을 키즈클럽에 데려가 세계 각국에서 온 아이들과 어울려보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 간단한 물놀이 장비를 빌려 가까운 바다로 나가도 좋다. 좀 더 액티비티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배를 타고 나가 바다낚시와 스노클링을 즐긴 후 해산물로 잘 차려진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호핑투어'를 선택관광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리조트로 떠나는 여행에만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장점을 동시에 가진 '세미패키지' 형태의 여행도 등장하고 있다. 도심 관광이 주를 이루는 홍콩과 마카오 여행에서 이런 패턴의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꼭 돌아봐야 할 관광지는 가이드와 함께 다니고, 본인 취향에 따라 나머지 관광지를 돌아보는 형태다.
이처럼 패키지여행에서도 자유행동은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가이드의 통제를 벗어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은 온전히 여행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빠꼼한 사람이라도 현지의 문화와 규범을 몰라서 일어나는 사고에는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다.
아! 오해가 있을까 두려워 사족을 하나 달자면, 아직 우리나라의 여행문화에서는 공식적으로 주어진 자유시간 이외에, 패키지 여행객이 별도의 자유시간을 요구하면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고의 문제도 있지만, 여행상품가를 낮추기 위해 현지의 옵션투어, 쇼핑 등에서 수익을 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손님이 빠져나가버리면 그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초저가 여행상품이라면, 자유시간은 일단 포기해 두는 것이 맘이 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