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와 이듬해 '슈스케2'가 연이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대한민국 예능판에는 이와 유사한 오디션 프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슈스케'의 성공에 배 아픈 지상파도 부랴부랴 오디션 프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중 MBC '위대한 탄생'과 SBS 'K팝스타'는 '슈스케' 시리즈와 견줄만한 수준으로 성장했고, 각각 지상파를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라고 홍보해 왔다.
SBS는 지난 7일 오늘(8일) 오후 'K팝스타' 시즌3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K팝스타' 관계자는 중대 발표와 관련해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 포맷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K팝스타'를 이끌던 SM엔터테인먼트가 불참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SM 불참 보도가 나오자 담당 PD, CP를 비롯해 제작총괄, 예능국 본부장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관계자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다섯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슈스케'도 시즌1~4와 비교해 화제성 면에서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미 생방송 단계에 돌입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참가자들이 많지 않다. 그동안 볼거리 요소로 꼽혔던 '악마의 편집'도 실종돼 재미를 반감시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며칠 전 '슈스케3' 우승팀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는 미국 음악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참가자 사전 섭외, 재녹음, 강압적인 숙소 생활, 계약 등 '슈스케'의 문제점과 관련한 폭로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이 국내에도 보도되자 브래드는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일단락 지었지만, 프로그램은 큰 타격을 입었다.
식상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반인 출연자의 관심이 많은 대중은 오디션 프로를 제법 즐겨봤다. 그러나 대중은 계속해서 들려오는 잡음 탓에 오디션 프로에 염증까지 느끼고 있다.
'이러다 온국민이 오디션에 출연하겠다'는 대중의 비아냥을 들어온 오디션 프로는 이제는 내리막길로 향하는 계단을 밟고 있다. 결국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