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장미의 부활 "무릎 걱정? 106cm 뛸 수 있어"

역대 최연소 MVP 데릭 로즈, 무릎 수술 후 17개월만에 성공적 복귀

시카고의 '장미'가 돌아왔다.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MVP에 등극하며 코트를 평정했던 옛 모습 그대로다.

시카고 불스의 포인트가드 데릭 로즈(25, 191cm)가 무릎 수술 이후 17개월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에서 개최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2013-2014시즌 시범경기에서 20분동안 뛰어 13점, 3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다.

경기는 시카고의 82-76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처음부터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로즈가 무릎 부상 이전의 공격적이면서도 화려했던 플레이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로즈를 상대한 인디애나의 프랭크 보겔 감독의 한 마디가 모든 것을 정리해준다. 보겔 감독은 경기 후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의 로즈 그대로였다"고 평가했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한 로즈는 2010-2011시즌에 평균 25.0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올리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3세로 NBA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MVP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가 됐다. 마이클 조던의 은퇴 후 시카고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로즈는 작년 4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로 인해 2012-2013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무릎 부상은 농구 선수에게는 굉장히 심각한 부상으로 특히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에게는 치명타다.

하지만 로즈는 "이제 더 이상 통증은 없다"며 17개월동안 애타게 그의 복귀를 기다려왔던 불스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 뿐만이 아니다. 로즈는 무릎 수술 이후에 오히려 점프력이 향상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로즈는 "NBA에 처음 왔을 때 버티컬 점프가 37인치(93cm)였는데 최근 다시 측정을 해보니까 42인치(106cm) 정도로 나왔다. 예전보다 점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로즈의 인터뷰와는 달리 그가 NBA 데뷔를 앞두고 측정한 공식 신체검사에서 기록한 최대 점프력은 사실 40인치(101cm)였다. 어쨌든 점프력의 향상은 로즈가 수술 이후에 얼마나 열심히 재활 운동에 매진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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