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라리사 씨는 침착하게 준비한 말들을 하나씩 꺼냈다.
라리사 씨는 "생일이었던 5일 밤 11시쯤 발신번호가 없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자신을 신문기자라고 밝힌 남성이 '현금 1,000만 원을 보내지 않으면 결혼과 이혼했던 사실을 모두 밝히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이어 "2시간 정도 혼자 고민을 하다 극단 대표인 박광춘(수유동 사람들) 씨에게 협박전화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고, 논의 끝에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며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박광춘 대표는 "과거 여자 연예인들이 협박을 받고도 신변의 위협 때문에 혹은 기획사의 강요로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안 좋은 사례가 많았다"며, "라리사 건은 협박범을 잡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히게 됐다"고 밝혔다.
라리사 씨는 자신의 과거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4년 전 지인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으나, 성격 차이 등으로 이혼했으며, 지금은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연락도 주고 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라리사는 애초에 이런 과거를 1년 전 백 대표에게도 말한 적이 있으며, 연극 '개인교수'를 시작하기 전에 밝히려 했었으나 기회를 놓쳐 밝히지 못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협박범이든 누구든 간에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와전될 것 같아 차라리 내 입으로 직접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누가 묻지 않아 말 안 했고, 먼저 말할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랬을 뿐"이라며, "어디서든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다고 거짓말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라리사 씨는 현재 계획돼 있는 지방 공연을 하지 말라는 협박 전화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목소리가 다른 점으로 보아 돈을 요구한 협박범과는 동일 인물 같지 않다고 했다.
라리사 씨는 협박 전화를 한 두 명을 모두 신고할 것이며, 협박범이 잡히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에게 그런 협박을 하는지, 나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알았는 지 등에 대해 묻고 싶다"고 했다. 그 설명을 들은 후 처벌에 대해 생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라리사는 러시아계 한국인으로 2005년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모델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KBS2 예능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면서다. 지금은 연극배우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