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전 고장으로 141만가구 한해 사용 전력량 손실

올해 원전 3기 고장 발전손실량 1천만㎿h 넘을 듯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고장으로 생산하지 못한 발전손실량이 약 140만 가구의 연간 전력사용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10년간 원전 고장 정지로 인한 발전손실량은 총 1,246만2,000㎿h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발전손실량은 507만7,150㎿h(불시 정지·중간정비 포함)였다.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소비량을 300㎾h로 추산했을 때 141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며 인구 150만명 규모의 광역시 3곳 이상이 사용하는 전력보다 많은 양이다.

지난해는 부품 납품 비리, 품질보증서 위조 등 원전 비리가 본격화했던 해로 품질 미검증 부품 교체에 따라 장기간 수동 정지된 한빛 5호기 등의 발전 손실이 컸다.


지난해 원전 고장으로 인한 순수 손실액은 2,005억9,000여 만원이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원전 고장에 따른 발전 손실량이 67만2,110㎿h로 집계됐지만 지난 5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정지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현재도 발전 정지 중이라 통계에서 제외됐다.

이들 원전 3기가 지난 4개월간 2,800시간 이상 가동되지 못한 데 따른 발전손실량은 지난달 말까지 860만㎿h 이상이며 제어케이블 교체 작업 등으로 다음달 이후 재가동될 것으로 보여 발전손실량은 1,000만㎿h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채익 의원은 "최근 전력난의 가장 큰 원인은 원전 사고인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사고의 대다수가 원전 비리와 관련돼 있거나 운전원의 조작 미숙 등 인재에 의한 것이라는 데 있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을 비롯한 전력당국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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