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각)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새벽(현지시각) 리비아 트리폴리와 소말리아 남부 도시에서 미국이 알 카에다 연계세력에 대한 특수작전을 벌여 아프리카 미 대사관 폭파사건의 범인을 체포했다.
미국은 이날 트리폴리에서 CIA요원 등으로 구성된 10여명을 투입해 리비아인 아무 아나스 알리비를 생포해 미국으로 송환중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알리비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복면을 쓴 10여명이 그를 납치했다. 알리비는 지난 1998년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및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 혐의로 기소됐으나 도피생활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알리비에 대해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거는 등 추적작업을 벌여왔다. 미국은 빠르면 7일 그를 뉴욕으로 송환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에 대해 리비아 정부도 알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밝혔다. 하지만 리비아 현지언론은 리비아 과도정부가 이번 작전을 '납치'라고 부르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알리비가 혐의가 있다면 리비아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 같은 날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을 소말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라위에 투입해 알 카에다 연계세력인 알 샤바브 지도부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군은 고속정을 타고 침투해 알 샤바브 지도자인 무크타르 알리 주베이르의 은신처로 알려진 주택을 급습했으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철수했다.
교전 과정에서 알 샤바브 대원 1명이 숨졌으며 미군은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샤바브는 알 카에다 연계세력으로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활동해왔으며 지난달 21일 케냐 나이로비 쇼핑센터 인질극을 벌여 67명을 숨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