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밀양 송전탑 공사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과의 큰 충돌은 없었지만, 대치상황은 계속됐다.
충돌이 커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번 주말은 비교적 평온했지만, 주민들도 다음 주부터 외부 지원을 통해 다시 반격에 나설 태세다.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가 닷새째를 맞은 6일 한전은 자체 직원 등 260여명을 동원해 밀양 단장면과 부북면 등 5곳에서 공사를 재개했다.
한전은 전날 밤부터 조명을 켜고 야간작업을 벌이는 등 주말도 잊은 채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그래도 주민들과의 대치 상황은 여전하다.
송전탑 현장에는 반대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이 밤새워 자리를 지켰다.
이날 아침에는 단장면 89번 송전탑 평리쪽 진입로에서 경찰과 다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비탈진 진입로를 막고 있는데, 경찰이 주민들의 진입로 봉쇄를 풀 것을 요구해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주말을 맞아 외부 단체가 결집하면서 충돌이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5일과 6일 큰 마찰을 빚어지지는 않았다.
'외부세력' 논란에도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밀양을 방문하는 단체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송전탑 피해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가 밀양을 찾는다. 네크워크 주민들은 전세버스 1대를 타고 7일 밀양을 방문해 밀양주민들에 대한 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7일과 8일 이틀 동안 밀양 현지에서 미사를 열고, 주민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송전탑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연행돼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상홍 경주환경연합 사무국장 등 4명의 시위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7일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충돌 현장에서 환경단체와 반핵단체 회원 등 11명을 연행해 4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이들에 대한 탄원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하는 한편, 자문변호사들을 통해 법률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밀양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등은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부당한 연행과 구속영장 신청, 그리고 수천 명의 공권력을 투입해 밀양을 공안정국으로 몰아넣는 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