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국회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심야 시간대의 산업용 전기 판매 손실금은 5조 4천723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1조2천934억원, 2011년 1조9천114억원, 2012년 2조2천675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계약전력 300kW 이상인 산업용 전력 을종의 밤 시간대 전기요금은 킬로와트 당 50원 50전으로 생산원가 63원 80전보다 싸게 책정돼 있다.
전력을 많이 쓰는 기업 대부분이 가입된 이 전기요금은 전력 피크시간대 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대별로 차등요금이 적용된다.
하지만 밤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요금이 원가보다 무려 13원 이상 싸게 책정돼 있어 전기를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다.
게다가 이런 혜택이 전력소비가 많은 대기업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 시간대 전력의 절반 정도를 상위 50개 대기업이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이 최근 3년간 한전 손실액 가운데 절반인 2조 7천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전에 따르면 포스코가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현대제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엘지디스플레이 등이었다.
한전의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국민 혈세로 메우는 상황에서 결국 국민이 대기업의 전기요금을 보조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시간대별 차등제가 여름철 특정시간대 전력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제도지만 대기업 혜택이 지나치다"며 "합리적 개선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