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레미제라블', 빛골아리랑 대성황

광주 대표 브랜드 공연 주목, 5.18민주화운동 의미 잘 담아내

제2회 광주세계아리랑축전 주제공연 뮤지컬 '빛골아리랑, 다시 불러야 할 그 노래'(예술감독 박윤모)가 지난 4∼5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회 공연에 총 3천여명이 관람한 빛골아리랑은 공연 도중 10여 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관객들은 커튼콜이 되자 벅찬 감동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빛골아리랑은 굴곡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소리꾼 할매의 아리랑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간중간 다소 진부한 대사와 지루한 장면도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안무를 선보여 창작 뮤지컬의 진수를 선사했다는 찬사도 있다.

배우들이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모습은 마치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횃불 행진, 주먹밥 나눔, 헌혈 등 1980년 광주 공동체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공연 끝 부분에 시민군이 계엄군에 총에 무참히 사살되는 장면과 아들을 잃고 헤매는 어머니의 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관객들은 창작 초연극인 빛골아리랑을 광주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육성해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영선(40.여.주부) 씨는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과 광주시민으로서 자랑스러움, 광주 문화예술에 대한 격조를 느낄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많이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연(21.여.대학생)씨는 "1980년 광주의 역사를 잘 느낄 수 있었다"며 "광주에 사는 시민으로서 문화수도 광주의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윤모 예술감독은 "빛골 아리랑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넘어 광주의 대동정신, 민주·평화·인권의 정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희망의 씨앗을 찾고자 했다"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보며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뮤지컬 레 미제라블처럼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광주 문화콘텐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였다"며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5월 광주와 서울 앵콜 공연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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