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불러 달라"…가스폭파 협박 50대 목 매 자살

"아내를 불러 달라"며 가스 폭파 협박을 하던 5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5일 오후 1시 4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모 아파트에서 A(53)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A 씨는 집 현관의 천장에 도복끈으로 목을 맨 상태로 숨져 있었고, 유서가 놓여 있었다.

유서에는 "아내가 보고 싶다. 아내를 불러 달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 씨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아파트 현관문을 잠근 채 가스 밸브를 열어놓고 "아내를 불러오라"면서 "가스를 켜 놓고 폭파하겠다"고 경찰과 대치하며 소동을 벌이던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20년전 부인 B(52) 씨와 이혼한 A 씨는 지병(간암)을 앓으면서 B 씨 집에서 함께 거주했다.

하지만, A 씨는 '생계급여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B 씨집 현관문 등 집기를 상습적으로 부수고 폭행을 일삼는 등 횡포를 부려왔다.

참다 못한 B 씨는 결국 경찰에 A 씨를 신고했고 경찰은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A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 씨 검거에 나선 상태였다.

앞서 B 씨는 이날 "가스밸브를 열어놓고 죽겠다"는 A 씨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받고서 경찰에 신고, 아파트 입구에서 A 씨를 설득하며 대치중 이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가스공사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도시가스를 차단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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