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1차전 방문경기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역투와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6-1로 이겼다.
3년 연속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왼손 투수 커쇼는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고 1점으로 막는 호투로 다저스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특히 4회 2사 후부터 여섯 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탈삼진 12개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6번째 등판 경기에서 첫 승리(1패)를 맛봤다.
반면 7년 만에 동부지구 1위를 되찾은 애틀랜타는 올 시즌 15승(12패)을 거둔 크리스 메들렌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4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은 5안타로 침묵해 맥없이 주저앉았다.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다저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 애틀랜타는 마이크 마이너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은 7일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를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2011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가을 사나이' 카를로스 벨트란의 3점 홈런 등으로 3회에만 7점을 뽑고 9-1로 이겼다.
벨트란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5번째 아치를 그려 전설적인 홈런 타자 베이브 루스와 이 부문 공동 8위에 올랐다.
올해 19승(9패)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고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추신수가 활약한 신시내티 레즈를 꺾었지만 디비전시리즈 첫 판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 내셔널리그(다저스 6-1 애틀랜타)
1회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다저스는 2회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와 후안 우리베의 연속 안타로 주자 1,3루 찬스를 잡고서 스킵 슈마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A.J. 엘리스가 왼쪽 파울라인 근처로 날린 타구를 좌익수 에번 개티스가 다이빙캐치를 하려다 빠뜨리는 바람에 2루타가 되면서 추가 득점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3회에는 곤살레스의 2점 홈런이 터졌다. 2사 1루에서 메들렌의 초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겨버렸다. 이 홈런 한 방에 분위기는 다저스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4회초 마크 엘리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탠 다저스는 4회말 2사 1,2루에서 커쇼가 크리스 존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후 커쇼가 5회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안정을 찾자 애틀랜타 세 번째 투수 조던 월든이 마운드에 오른 6회 핸리 라메리스의 우중간 2루타로 추가 득점해 6-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커쇼가 124개의 공을 던지고 물러난 뒤 브라이언 윌슨, 켄리 얀선을 1이닝씩 이어 던지게 하며 리드를 지켰다.
◇ 내셔널리그(세인트루이스 9-1 피츠버그)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기울었다.
벨트란이 3회말 무사 1,2루 2볼-1스트라이크에서 피츠버그 선발 A.J.버넷의 4구째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폴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석 점 홈런포를 쏘아 올려 선제 결승점을 올렸다.
이후 2루타, 몸에 맞는 공,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로 찬스를 살려간 뒤 존 제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했다.
이어 데이비드 프리즈의 우전 적시타 때 우익수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아 점수는 7-0으로 벌어졌다.
결국 올해 10승(11패) 투수인 버넷은 2이닝 동안 7실점하고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반면 웨인라이트는 피츠버그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4회 투아웃까지 단 한 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은 뒤 앤드루 매커천에게 중전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피츠버그는 5회초 첫 타자 페드로 알바레스의 우월 홈런으로 이날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대니얼 데스칼소의 내야 땅볼, 6회 야디에르 몰리나의 2루타로 한 점씩 보태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