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AL 최고 승률팀 보스턴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보스턴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정규리그 파워 랭킹에서 마지막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NL에서는 LA 다저스가 복병으로 꼽힌다. 다저스는 9월 부진으로 ESPN 마지막 주 파워 랭킹에서 5위에 머물렀지만 6월 하순 이후 보인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다저스는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이 선정한 '팬들이 원하는 월드시리즈 매치업 베스트 7'에 1~3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매치업은 역시 다저스-보스턴이었다. 최고 인기팀의 대결인 데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뜻이다.
▲92년 MVP-사이영 에커슬리 "STL-다저스 주의"
이런 가운데 보스턴 출신 전설의 투수가 내린 다저스 선발진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띈다. 1978년부터 84년 중반까지 활약한 데니스 에커슬리(59)다. 78년 20승을 비롯해 보스턴에서 84승을 올린 에커슬리는 이후 오클랜드에서 특급 마무리로 변신했다.
1992년 7승1패 5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1로 AL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했다. 통산 191승 171패 390세이브, ERA 3.50을 찍었다. 1998년 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현재는 보스턴 전담 방송 NESN와 방송사 TBS 평론가로 활약 중이다.
에커슬리는 4일(한국 시각)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보스턴의 올 시즌을 결산하고 포스트시즌을 전망했다. 여기서 보스턴이 주의해야 할 NL 팀으로 세인트루이스와 다저스를 꼽았다.
에커슬리는 "세인트루이스는 이기는 법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10년 동안 6번 포스트시즌에 나서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 톱3 대단"
특히 다저스에 대해서는 선발 3인방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에커슬리는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하지만 다저스를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 등 선발진 중 톱3는 정말 좋다"면서 "이들은 올해 다저스를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강자로 꼽히는 이유는 강력한 선발진 때문이다. 사이영상 출신 좌우 에이스 커쇼-그레인키를 비롯해 류현진까지 3선발은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커쇼는 올해 16승9패 ERA 1.83을 찍었고, 그레인키도 15승4패 ERA 2.63의 호성적을 올렸다. 류현진 역시 빅리그 첫 해임에도 14승8패 ERA 3.00을 기록했다. 보스턴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의 눈에도 다저스 선발진은 요주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과연 다저스가 디비전과 챔피언십을 넘어 월드시리즈로 진출해 보스턴과 맞붙을지, 에커슬리의 충고가 효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