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교내 연장비용 놓고 서울대-서울시 '갈등'

서울시 "비용 50% 부담하라" vs 서울대 "전체 비용 20% 초과할 수 없어"

건설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을 서울대 교내로 연장하는 비용 부담을 두고 서울대와 서울시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계획상 서울대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관악산 입구로 돼 있는 신림선 종점을 교내로 연장하려면 해당 비용의 50%인 400억 원을 학교 측이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대는 이 비율이 과하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법인 측이 지난 1일 열린 이사회에서 교내로 연장하는 신림선 증가 사업비를 전체의 20% 선인 160억 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설명에 따르면 관악산 입구에서 서울대 교내까지는 1km가량 연장되며, 연장 비용으로는 800억 원 가량이 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무상보육 대란에 기초연금 추가지출로 재정 여건이 열악한 상황과, 강남구의 요청으로 노선을 변경한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도 강남구청이 추가 비용의 50% 이상을 분담하기로 하는 등 형평성과 공공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국고 출연금과 등록금 등으로 운영하는 대학 재정 여건상 400억 원 부담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대학의 공공성과 학교 부근의 교통환경 개선 효과를 살려 비용 분담률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신림선 연장은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며 경전철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 고질적인 정체를 빚는 관악구 지역 교통난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순환도로가 개통하면 강남과 관악이 연결되며 이 지역 교통에 일대 마비가 올 텐데 그 대안은 사실상 경전철뿐"이라며 "신림선 연장으로 서울대 구성원은 물론 지역주민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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