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이틀째...주민 밤샘대치

3일 탈핵희망버스 방문 등 외부단체 지원 잇따라

한전의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밤사이 경찰, 한전과 주민들과의 대치도 계속됐다.

2일부터 밀양시 상동면과 부북면 등 5곳에서 송전탑 건설공사를 재개한 한전은 야간 작업까지 하며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한전은 직원들의 교대근무를 통해 24시간 공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한전의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경찰력을 계속 배치했다.

주민들도 한전의 공사에 맞서 밤샘 대치상황을 빚었다.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는 열명에서 많게는 30명씩 모두 130여명의 주민들이 밤을 새워가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특히 126번 송전탑 현장에는 주민 25명이 진입로에서 경찰과 대치중인데 음식물 등도 투입이 안 된 상황에서 경찰에 텐트마저 빼앗겨 어렵게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대치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던 주민들은 "죽을 때까지 공사를 막아나서겠다"며 여전히 결사항전의 각오를 보이고 있다.

우려했던 충돌사태가 계속되면서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의 생존을 파괴하는 짓은
국가의 잔인한 폭력"이라며 공사의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각종사회.인권단체들이 성명을 쏟아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와 인권단체 등 외부 단체들도 밀양에 집결하기로 했다.

3일을 밀양 집중 투쟁의 날로 정하고 밀양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기로 한 단체들은 송전탑공사와 공권력 투입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어서 충돌이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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