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75승2무50패를 기록한 삼성은 매직넘버를 '0'으로 만들면서 1경기를 남겨두고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은 정규리그 3연패와 함께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11년 삼성은 8경기를 남겨놓고 일찌감치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2년 역시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두 시즌 모두 한 번 선두 자리에 오른 뒤 내려오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LG와 막판까지도 선두 다툼을 펼쳤다. 심지어 LG에 2.5경기까지 뒤지기도 했다. 9월 중반 8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선두 자리를 꿰찼지만 1경기를 남겨놓고야 우승을 확정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그렇다면 삼성의 정규리그 3연패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팀'이라는 점이다.
▲부상자 속출, 용병 부진에도 정상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다. 권오준이 시즌 시작 전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치르지도 못했고, 심창민, 김상수, 조동찬, 채태인, 배영섭, 이승엽, 진갑용 등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유독 부상이 많았던 삼성의 2013년이다. 게다가 불펜 핵심이었던 정현욱(LG)도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이래저래 구멍이 뻥뻥 뚫렸다.
하지만 삼성은 버텨냈다. 정형식, 김태완, 이상훈, 이정식, 우동균 등 백업들이 힘을 냈다. 부상에서 들어온 신용운도 권오준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10승도 합작하지 못한 용병들의 부진은 토종 선발들이 만회했다. 배영수가 14승, 장원삼과 윤성환이 13승, 차우찬이 10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졌다. 또 안지만, 오승환은 삼성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개인보다 팀…끈끈한 팀워크
127경기를 치른 삼성의 기록을 살펴보면 팀 타율은 2할8푼3리로 3위, 팀 평균자책점도 3.95로 3위다.
또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지만 개인 타이틀 홀더는 찾아보기 힘들다.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배영수가 유일하다. 배영수는 3일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시즌 15승에 도전한다. 타격에서는 최형우가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홈런 랭킹 2위(28개)에 올라있고, 타격 10위권에 있는 선수도 박석민(9위)이 전부였다. 개인 타이틀 홀더는 없어도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개인보다 팀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리드를 잡으면 좀처럼 역전을 당하지 않았다. 올 시즌 7회까지 앞설 경우에는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62경기를 모두 이겼다. 끈끈한 팀워크와 함께 승리 DNA도 심어져 있었던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