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팀 팬클럽 난동 혐의 고강도 수사

터키 검찰과 경찰이 최근 축구장 난동 사건을 계기로 프로축구팀 팬클럽을 범죄조직으로 간주하고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터키 일간지 자만 등은 2일(현지시간) 이스탄불 경찰이 페네르바체 팬클럽인 'GFB'의 세파 칼리아 대표와 회원 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조직 구성과 살인 교사, 살인 기도, 총격전 가담, 불법무기 소지, 협박, 마약 소지 등 모두 37개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이스탄불 유스큐다르구에서 일어난 총기 사망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27일에는 이스탄불과 이즈미르, 메르신, 코자엘리 등 터키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으로 축구팀 팬클럽 검거 작전을 벌여 89명을 연행했다.

터키 프로축구의 '빅 3'로 불리는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시, 페네르바체 등 이스탄불에 연고를 둔 3개 팀의 팬클럽이 주요 검거 대상으로 베식타시 팬클럽인 '차르시'의 알렌 마르카라얀 대표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권총 6정과 폭죽 312개, 칼 22자루, 유리구슬 250개, 마약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스탄불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식타시와 갈라타사라이의 경기에서 일부 베식타시 팬들이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려 경기가 중단된 것을 계기로 본격 소탕에 나섰다.

무할리프가제테 등 일부 반정부 성향의 매체는 베식타시 팬 난동 사건은 정통 팬클럽인 '차르시'가 아니라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의 청년단 간부 등이 만든 '1453 독수리'라는 새로운 팬클럽이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차르시'는 지난 6월 반정부 시위에서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경찰이 운영진을 시위 선동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스탄불의 3개 팀 팬클럽은 유럽 리그에서 거칠기로 악명 높아 터키축구협회는 이들 3개 팀이 서로 맞붙는 경기장에는 원정팀 팬클럽의 입장을 제한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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