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총장 혼외아들 의혹 여성 꽉 다문 입…왜

거주 아파트서 두문불출…수일 간 주야 대기 취재진 요청 '묵묵부답'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을 낳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모씨가 취재진의 거듭된 취재요청에도 입을 꽉 다문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가평군 임씨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김모(63)씨는 취재진에 "이(임씨 거주지) 안에 계신 분도 그렇고 주민들도 상당히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아파트 동 바깥으로 나가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취재진이 "이 집에서 직접 (철수) 요청이 있었느냐"고 묻자 김씨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기자들은 아파트 현관, 복도, 계단 등에서 언론사별로 짧게는 하루 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진을 치다가 내려왔다.

이 집은 저녁 내 희미한 불빛 등만 관찰될 뿐 별다른 인기척이 없다. 임씨는 그동안 취재진 앞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차례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를 해도 묵묵부답이다.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삼촌과 이모도 마찬가지다.

임씨가 두문불출하며 언론 접촉을 피하는 것은 일부 언론보도의 방향과 방식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임씨가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검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채 전 검찰총장의 대응을 먼저 지켜보겠다는 판단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채 전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취하한 이후 다른 대응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자신과 아들의 얼굴이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은 점도 한가지 추정 이유로 꼽힌다.


이 아파트에 머무는 임씨 등은 취재진 동향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CCTV 문제로 통화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비 때문에 잘 안 보인다. 손을 좀 봐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은 2011년에 입주한 임씨의 외삼촌 소유로 임씨와 이모가 함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필품은 임씨의 친척이 일주일 전께 아파트단지 앞 마트에서 장을 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동 앞에는 외삼촌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와 임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벤츠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

한편 취재진이 아파트 단지 내에 장기간 진을 치면서 주민들도 불편해하고 있다.

임씨가 머무는 동 입구 건너편에는 사진기자와 취재기자들 뿐만 아니라 공중파·종합편성채널 방송사, 보도전문채널 카메라 6∼7대가 상시 대기 중이다.

같은 회사 기자들이 서로 교대하며 24시간 현장을 지키는 이른바 '뻗치기' 현장이 됐다.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아파트 내부에는 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일부 기자들은 이날도 해당 집에 여러 차례 올라가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누르며 취재에 안간힘을 썼다.

퇴근시간이 되면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일일이 차를 빼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 이모(57)씨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주일째 외지인들이 와서 주차장이며 경로당 화장실이며 쓰고 있으니 당연히 불편하지 않겠느냐"면서 "특히 방송 카메라를 여기저기 들이대는 일을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임씨가 머무는 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20일가량 전부터 그 집에 못 보던 고급 외제차가 왔다갔다했는데 이렇게 난리가 날 줄 몰랐다"면서 "나와서 속 시원하게 밝힐 건 밝혀서 동네가 그만 조용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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