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10년만의 아시아 정상이 보인다

카자흐스탄 꺾고 아시아선수권 8강 진출

10년만의 아시아 최강의 꿈이 무르익는다.

박기원(62)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16강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3-0(29-27 25-20 25-23)으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23위의 한국은 선수단 평균 신장이 198cm에 달하는 '장신군단' 카자흐스탄(48위)를 맞아 고전 끝에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 승리로 최소 조 2위와 함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정환(우리카드·14점)과 전광인(KEPCO·13점)이 27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첫 세트부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경기에서 27-27 동점에서 김정환의 스파이크에 이은 곽승석(대한항공)의 블로킹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전광인이 가세한 한국은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렸고, 3세트 들어서는 22-21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선수들의 3연속 범실에 승리를 챙겼다.

박기원 감독은 "매일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이란전은 더 힘들 것이다. 갚아야 할 빚도 있지만 8강 진출이 확정된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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