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릴리아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신시내티 좌타 3인방이 꽁꽁 묶였다.
신시내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투수진도 흔들렸지만 타선에서도 핵심인 좌타 3인방이 주춤했다.
릴리아노는 추신수와 보토, 브루스를 고속 슬라이더로 상대했다. 추신수에게 던진 공 10개 중 6개가 슬라이더였고, 보토에게는 8개 중 7개를 슬라이더로 던졌다. 브루스에게 던진 10개 중 8개도 슬라이더였다.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고속 슬라이더에 좌타 3인방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그야말로 알고도 당하는 슬라이더였다.
4회초 추신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브루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뽑은 것이 릴리아노에게 뺏은 유일한 점수였다. 무엇보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4할3푼5리) 보토가 삼진만 두 개를 당하는 등 릴리아노의 슬라이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좌타 3인방은 릴리아노를 상대로 8타수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에 그쳤다. 추신수가 1-6으로 뒤진 8회초 바뀐 투수 토니 왓슨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피츠버그로 기운 상황이었다. 에이스 조니 쿠에토의 부진과 함께 좌타 3인방의 침묵도 신시내티 패배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