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예고대로 2일 아침 7시쯤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한전은 일단 단장면 84번과 89번 송전탑, 부북면 위양리 126번 등 5곳에서 공사에 들어갔다.
한전은 자체 직원과 시공사 근로자 2백여명을 투입했고, 경찰도 20여중대 2천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공사 개시를 위해 한전 직원들과 경찰력이 현장에 나타나자, 주민들과 곳곳에서 대치상황을 빚고 있다.
대치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상동면 109번 송전탑 현장에서 강모(63) 할머니가 경찰들과 몸싸움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89번 송전탑에서도 김모(77) 할머니가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126번 송전탑에서는 박모(80) 할머니 등 2명이 부상을 입는 등 4명의 주민이 다쳤다.
또, 밀양시와 경찰이, 송전탑 현장에 설치된 움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충돌했다.
이날 오전 11시 밀양 송전선로 4공구 건설현장 앞 움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맞서 주민들과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야당 관계자들이 힘을 보태 저지에 들어갔다.
밀양시청 공무원 30여 명이 경찰 3백여 명의 보호를 받으며 움막철거를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집행을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