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병원 서버를 해킹해 시술 전후사진과 시술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퍼뜨리겠다며 병원을 협박한 혐의(공갈미수 등)로 김모(37)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최모(43) 씨 등 4명을 쫓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김 씨 등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43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보내 협박하며 5억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말부터 조선족 해커에게 해킹을 의뢰, 8차례에 걸쳐 환자들의 얼굴 사진 및 병원 직원들의 개인정보 등 관련 자료 2만여 건을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과 중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최 씨 등을 통해 한국 병원에 연락을 취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 성형외과 서버를 해킹, 진료 기록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1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공갈 등)로 김모(26) 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병원 서버에 보안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며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 보안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