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심리전단 운영, 원세훈이 책임져야”

-국정원 국내파트 폐지? 좋은 방법 아니다

이종찬 前국정원장


-국정원이 왜 정권안보 하나? 국내심리전은 정권안보와 직결되기 마련
-DJ, 재임당시에도 국정원 국내정치 관여 단호하게 반대
-참여정부 당시엔 국정원이 문약해져

■ 방 송 : FM 98. 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0월 1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종찬 (전 국정원장)

◇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에는요. 김대중 정부 시절에 기존의 안전기획부를 국가정보원으로 바꾸고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을 초대했습니다. 지금 국정원 개혁 논의가 정기국회 최대의 이슈 가운데 하나로 지금 떠올라 있는 상태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이종찬 전 원장의 지혜를 좀 빌려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찬> 네, 감사합니다. 오래간만입니다.

◇ 정관용>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초대 국정원장?

◆ 이종찬> 네.

◇ 정관용> 어느 정도 하셨어요? 재직기간이?

◆ 이종찬> 한 1년 2개월인가 했습니다.

◇ 정관용> 1년 2개월.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개편하고 하는 일을 다 마무리 짓고 나오신 거죠?

◆ 이종찬> 네, 다 마무리 짓고 본 궤도 오를 때죠.

◇ 정관용> 그 전에 과거 중앙정보부에 아주 오래 재직하시지 않으셨어요?

◆ 이종찬> 제가 거기 정규로 모집을 하는 1기생이었죠. 그래서 65년도에 들어갔다가 80년도에 그만뒀습니다.

◇ 정관용> 15년이나 중앙정보부에 계셨고, 공채 1기로?

◆ 이종찬> 네.

◇ 정관용> 어떤 역할들을 하셨어요? 거기에서. 물론 젊으셨을 때는 일선에서 뛰셨겠고.

◆ 이종찬> 네. 제가 대공 업무를 주로 많이 했고. 그다음에는 해외에도 나가 있었고.

◇ 정관용> 해외 일도 하시고. 국내정치파트도 또 하셨어요?

◆ 이종찬> 73년도에.

◇ 정관용> 73년에는 국내정치파트?

◆ 이종찬> 아니요. 72년도에 해외에 나가고. 그러고 돌아와서 내내 쭉 해외파트만 했습니다.

◇ 정관용> 국내정치파트를 하신 적은 없어요?

◆ 이종찬> 국내정치파트를 한 적은 없고. 다만 국내정치를 전담했던 차장보가 있었는데 제가 보좌관을 한 1년 했습니다.

◇ 정관용> 그 당시 박정희 정권 때 아닙니까?

◆ 이종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중앙정보부가 정말 광범위하게 국내정치에 개입했었죠? 진짜로.

◆ 이종찬>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정당도 만들고 선거에도 개입하고 막 그러지 않았나요?

◆ 이종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공천 작업도 막 주도하고.

◆ 이종찬> 네, 그랬습니다.

◇ 정관용> 거의 그런 현장을 옆에서 보셨군요.

◆ 이종찬> 다 봤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80년대 들어서서는 이게 안전기획부가 됐다가 국가정보원으로 바꾸는 게 98년?

◆ 이종찬> 98년 새 정부 출범 하면서죠.

◇ 정관용> 아마도 김대중 대통령은 오랫동안 정보기관에 있었던 이종찬 전 원장을 본인이 오랫동안 몸 담았던 곳이니 아는 사람이 가서 개혁해라. 아마 그래서 가셨던 것 아닌가 싶은데.

◆ 이종찬> 그랬죠. 그게 주고. 그 당시에 참 아주 민감할 때 아니었습니까? 왜냐하면 야당이 여당 되는 첫 번째 케이스커든요. 또 김대중 대통령은 과거에 중앙정보부로부터 가장 많은 탄압을 받은 정치인이죠.

◇ 정관용> 납치도 당하고.

◆ 이종찬> 71년 대통령선거도 그랬고, 74년도 납치도 그랬고. 80년도에 소위.

◇ 정관용> 내란음모 사건.

◆ 이종찬>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도 받았고. 그 이후에 망명도 그렇고. 하여튼 내내 중앙정보부의 말하자면 탄압의 하나의 증인이죠.

◇ 정관용> 그렇죠.

◆ 이종찬> 그렇기 때문에 중앙정보부를 어떻게 하면 개편하느냐 개혁하느냐 그 당시 안기부가 되겠지만. 안전기획부를 어떻게 개편하느냐가 아주 그 양반으로서는 일생을 거는 하나의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죠.

◇ 정관용> 과제죠.

◆ 이종찬> 그래서 그런지 제가 좀 가게 됐는데. 솔직히 저도 한 80년대 떠나가서 98년이니까 18년간 정치물을 먹었기 때문에 좋은 인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딱 가보시니까 과거 중앙정보부와 똑같던가요? 18년이 흘렀는데. 국가정보원, 안전기획부인가요.

◆ 이종찬> 네. 그런데 사실은 제가 80년도에 떠날 때는 그 당시에 79년에 저희 10. 26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정보기관의 수장이 국가원수를 시해한 이게 아주 어마어마한 사건이란 말씀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정보기관이 이렇게 괴물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해서 엄청난 개혁을 했는데. 제가 우연하게도 그때 그 개혁 작업에 주역 노릇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셨어요?

◆ 이종찬> 그 당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당시에 부장이죠. 부장으로 와서 이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정보기관의 본연의 자세로 돌리는 큰 작업을 하라고 그래서 그때 한번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중앙정보부에서 안전기획부로 바뀌면서도 큰 조직변화가 있었나요?

◆ 이종찬> 크게 변화가 있었죠.

◇ 정관용>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그때.

◆ 이종찬> 그 당시에도 초기에는 정치에 일체 개입하지 않고 또 국내수사에 예를 들면 대공수사 말고 국내수사가 또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도 하지 않고 다 이랬는데. 그 당시에 광주에서 참 큰 비극이 일어났고 또 여러 가지 국정의 혼란상이 있으니까 말하자면 국내파트를 줄이는 것을, 대부분이 줄여놓고도 핵심적인 부분은 줄인다고 해놓고는 그 이상 줄이지를 못했죠. 왜냐하면 현실적인 요구에 의해서. 그래서 그것이 좀 어중간한 상황에서 저는 정치로 정계로 들어갔고. 그 나머지는 후임자들이 다 했죠.

◇ 정관용> 중앙정보부 시절보다는 국내파트가 확실히 줄긴 줄었는데, 애초 계획보다는 덜 줄었다?

◆ 이종찬> 덜 줄었죠.

◇ 정관용> 그런 상태.

◆ 이종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97년, 98년에 가보시니까 그 상태 그대로던가요? 어떻게 또 달라져 있던가요?

◆ 이종찬> 또 늘어났습니다.

◇ 정관용> 도로 늘어나 있어요?

◆ 이종찬> 네, 또 늘어났어요. 비근한 예로 저 자신이 사실은 그 당시에 엄청난 피해를 본 사람 중의 하나죠.

◇ 정관용> 어떤 피해요?

◆ 이종찬> 왜냐하면 김영삼 대통령하고 경선을 하게 됐는데 아니, 안전기획부가 엄청나게 저를 탄압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없이 중도에 사퇴하고 말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92년 대선 이전 당시 신한국당 당내 후보경선?

◆ 이종찬> 네. 그러니까 제가 이거는 이렇게 해서는 정보기관이 아직도 옛날과 똑같다. 이런 건 두어서는 안 된다 하는 것을 참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는데.

◇ 정관용> 그러니까 정보기관이라는 건 가만히 놔두면 자꾸만 국내정치에 개입하고자 하고 국내파트 키우려고 하고. 그렇게 움직이나보죠?

◆ 이종찬> 한 가지 예를 들죠.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얼마 안 있을 때 우연하게 제임스 릴리라는 사람이 그때 주한미국대사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CIA출신입니다. 그런데 한 번 식사를 하게 된 자리가 됐어요. 당선자끼리. 그 양반도 축하도 할 겸 했는데 우연히 제가 배석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노태우 대통령 때 그 얘기를 하더군요. 대통령이 되셨으니까 이제 좀 정보기관을 아주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잘 해 주십시오하는 얘기를 아주 외교관답게 완곡하게 표현을 하면서 자기 경험을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CIA 있었을 때 보니까 전부 사람들이 아주 정보공작을 하고 이런 건 적진에 들어가야 하고 이러니까 굉장히 모험을 해야 되거든요. 그걸 자꾸 피하고 국내에서 페이퍼워크를 하려고 하고.

◇ 정관용> 국내파트만 하고 싶어 하더라?

◆ 이종찬> 국내파트만 하고 싶어 하고 그냥 안이하게 지냅니다.

◇ 정관용> 또 국내파트를 하면 정치인하고 줄이 닿고, 승진에도 도움이 되고.

◆ 이종찬> 미 CIA가 국내파트라고 해서 정치하는 거는 아니지만 역시 페이퍼워크밖에 안 하더라 이거죠. 그러니까 그 사람 얘기가 자꾸 이렇게 편하게 가려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정보기관이라는 거는 원래 험악한 일을 해야 된다.

◇ 정관용> 적진에 뛰어들어서 그걸 해야 하는데.

◆ 이종찬> 네. 그런데 자꾸 편하게 가려는 것이 지금 한국의 실정이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참고하시라고.

◇ 정관용> 그게 80년대 말의 이야기고요.

◆ 이종찬> 그렇죠.

◇ 정관용>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98년에 가보시니까 80년에 좀 줄여놨던 국내파트가 도로 늘어나 있더라. 아까 거기까지 말씀하셨어요.

◆ 이종찬> 네.

◇ 정관용> 그래서 국정원으로 이름까지 바꾸면서 조직개편을 하셨잖아요? 그때 어떻게 바꿨습니까?

◆ 이종찬> 그래서 제가 이건 정말 여러 번 제가 이건 개혁을 하겠다. 그래서 하나의 뭐 모델이라고 하면 그때 우리가 구호가 뭐냐 하면 사바크 노, 모사드 예스 그랬습니다. 사바크이라는 건 뭐냐. 팔레비, 이란의 팔레비 왕정 때 아주 폭압적인 정보기관이 있었어요. 그냥 사람들 데려다놓고 고문하고 국내에 왕정을 수호하기 위해서 국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그때 탄압하고 죽이고.

◇ 정관용> 그건 안 되고 이스라엘의 모사드 같이 가자?

◆ 이종찬> 모사드처럼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위해서 가는 이런 정보기관을 만들자.

◇ 정관용> 그래서 내부조직은 어떻게 바꾸셨던 거죠? 그때.

◆ 이종찬> 우선 제가 상징적으로 얘기해서 그 당시에 1차장이. 차장이 두 명이 있었는데 1차장이 국내고, 2차장이 해외예요. 이게 아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이종찬> 그래서 바꿨어요. 1차장이 해외, 2차장이 국내다. 일종의 우선순위로 따지면 해외와 대북과 이런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 2차장이고.

◇ 정관용> 2차장은 그러면 여전히 국내파트였습니까?

◆ 이종찬> 국내파트였지만 대공수사만 하고 국내 보안정보나 수집을 하고 개입을 일체하지 말고 하던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기구를 줄였죠. 그런데 기구를 줄이다 보니까 말하자면 큰 집이었는데 작은 집이 되어 버리니까 거기에 들었던 사람들이.

◇ 정관용> 나가야죠.

◆ 이종찬> 공중에 뜨게 되잖아요. 그 사람들을 추려서 결국은 그 사람들이 나가게 되는 결과가 됐죠. 그래서 요새 제가 무슨 지역에 따라서 무슨 사람을 솎아내느니 뭐니 그런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는 국내파트에 있는 것만 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구조조정을 하시고.

◆ 이종찬> 아주 단호하게 했습니다.

◇ 정관용> 물론 거기에서 저항이 있었겠죠?

◆ 이종찬> 물론 저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얘기하는 심리전단 그런 거 다 없앴습니다. 대북 심리전만 하지 국내 심리전은 이거는 하지 마라. 왜냐하면 국내 심리전이라는 건 자꾸 앉아서 무슨 티격태격, 이건 아니다. 이건 본연의 임무가 아니다.

◇ 정관용> 정리하자면 국정원으로 바뀌면서 국내파트는 대공수사하고 보안정보수집 딱 이 두 가지만 했다. 이렇게 줄여 놨다, 이 말이죠?

◆ 이종찬> 줄였습니다. 물론 보안정보 수집하는 데는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IMF 때니까 막 혼란이 왔을 때거든요. 그 혼란 속에서 이 질서를 어떻게 찾느냐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를 하나 들죠. 그 당시에 농협, 축협 이것을 통합을 시켰어요. 그런데 알다시피 그거 다 돈 다루는 기관들이고 이게 지역마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에서 굉장히 소란했습니다. 그러니 지역에 있는 지부장들이 저한테 건의하기를 이거를 조용하게 끝내게 하겠습니다. 저는 거기에 깜박했어요. 사실 솔직하게 얘기해서 국내 정보를 안 한다고 그러지만 그런 순간에 이게 깜박할 수가 있어요. 제가 보고서를 가지고 김대중 대통령한테 갔습니다. 가서 아, 요새 이렇게 농협, 수협, 축협 통합한다고 합니다만.

◇ 정관용>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고 합니까?

◆ 이종찬> 그래서 제가 아주 조용하게 알아서 끝내겠습니다 하니까 이 양반이 가만히 있더니 저 보고 그래요. 아, 이 원장. 우리 이런 거 안 하기로 하고 여기 온 거 아니요?

◇ 정관용> 그게 왜 국정원이 할 일이냐?

◆ 이종찬> 그 순간 제가 아, 맞다. 제가...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경계가 참 애매하군요. 관행들이 많다 보니까.

◆ 이종찬> 그러니까 관행들이 많으니까. 이건 원장과 정보를 사용하는 국가원수와 이것에 대해서 철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 국정원에 셀프개혁이다. 요새 민주당에서 개혁안을 내놓고. 개혁안이 중요한 게 아니라.

◇ 정관용> 의지가 더 중요하죠.

◆ 이종찬> 사람이 중요합니다.

◇ 정관용> 물론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지금 요사이 국정원 개혁논란이 다시 불어 닥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대선 때 이른바 댓글사건이고요. 검찰은 국정원장과 또 일부 간부들까지를 선거법 위반으로 지금 기소한 상태 아니겠습니까? 우리 솔직하게 이종찬 전 원장이 보시기에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걸로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이종찬> 저는 말이죠. 물론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원세훈 원장이 시간만 있으면 대통령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간간히 얘기를 했는데. 댓글이라는 것이요. 하다보면 티격태격 무슨 4대강 홍보도 해야 하고 무슨 한-미 FTA 홍보도 해야 하고. 이러다 보면 국내정치가 말려들어간다는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이런 후보의 주장은 옳지 않고 이 후보의 주장은 옳고 이렇게 이건 대통령선거에 말하자면 찬반을 얘기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그 경계가 애매하게 된다 이거예요. 그런데도 그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그러니까 무슨 의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다. 대통령선거에 개입해서 홍보해라 이렇게는 지시는 안 한 것 같아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것이 섞여서 이렇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그런 일을 왜 시켰느냐가 저는 중요하다 이거예요.

◇ 정관용> 그 전에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심리전단. 대북 심리전단만 빼고 다 없앴다고 그랬지 않습니까?

◆ 이종찬> 없앴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은 국내 심리전단을 활동을.

◆ 이종찬> 그걸 부활시킨 것이 잘못이다, 이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 일 자체가 어쨌든 정치개입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일 아닙니까?

◆ 이종찬> 그렇죠. 원인을 제공해 준 거죠. 그러니까 그 책임은 져야죠. 왜 그러냐 심리전단이라는 것이 대북 심리전을 하는 겁니다. 국내 심리전은 꼭 이 정권안보와 직결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얘기하는 것은 정권안보를 하지 말라는 겁니다. 또 지금 국내, 국가정보원이 정권안보를 하면 반드시 내부에 고발자가 생깁니다. 왜냐? 그거 당연한 것 아닙니까? 민주주의에 있어서 친야도 있고 친여도 있는 것 아닙니까?

◇ 정관용> 또 국정원도 이미 정권교체를 경험했기 때문에.

◆ 이종찬> 경험했죠.

◇ 정관용> 그 안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잘 나가시던 분들도 있고. 이명박 정부되면서 찬밥 드신 분도 있고 그렇지 않겠어요?

◆ 이종찬> 그런 걸로 인해서 정보도 물론 내부에서 누설이 될 수가 있지만 자기가 생각할 때 이거는 정권안보적인 거지 국가안보와는 거리가 멀다 하면 이게 내부 고발자가 생깁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석기 사건 보셨죠? 계속 내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정보가 샜습니까? 안 샜잖아요. 이게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안 샌 거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다시 거슬러 가면 김대중 정부 때는 그럼 이종찬 원장께서 국정원으로 만들고 국내파트를 대폭 줄이고 그런 개혁을 해 내시고 그리고 정말 국내정치에 개입을 안 했나요?

◆ 이종찬> 안 했습니다. 단언합니다. 안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런 착각에 의해서 말하자면 보고를 하더라도.

◇ 정관용> 농수축협까지 말이죠?

◆ 이종찬> 말하자면 정보를 사용하는 사람이 이건 하지 말자고 자꾸 하는데 제가 왜 그걸 들고 가면서 그걸 계속 개입을 하겠습니까? 말하자면 점수 딸 일이 아닙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노무현 정부 때는 어떻게 운영됐는지 혹시 알고 계세요?

◆ 이종찬> 제가 그건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심하게 정권, 말하자면 어떤 정권안보의 말하자면 어떤 것을 시켰다 이렇게는 제가 보지 않는데 다만 많이 문약해졌다.

◇ 정관용> 문약해졌다?

◆ 이종찬> 문약해졌다, 이것은 제가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노무현 정부 때는 국정원장 독대도 안 하겠다 이러면서.

◆ 이종찬> 네, 그러니까 그런 것이.

◇ 정관용> 또 국정원 내의 과거사 진상조사 이런 것도 하고 그랬었잖아요?

◆ 이종찬> 그런 것이 전부 국정원을 문약하게 만들고 더 일을 안 하려고 하는 기풍을 조장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뭔가 일을 하되 올바른 일을 하도록 자꾸 이렇게 고취를 해줘야 될 텐데. 국정원장은 만나지도 않으려고 하고 정보보고는 하는 둥 마는 둥 해도 거기에 누가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 정관용> 그러니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힘을 너무 뺐다 이 말이군요.

◆ 이종찬> 네. 그러니까 난 그것도 올바른 통솔이라고는 안 합니다.

◇ 정관용> 어쨌든 그러나 국내정치 개입 이런 것은 김대중 정부, 노후현 정부에는 없었다?

◆ 이종찬>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 보신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아까 말씀하신 국내 심리전단을 부활시킨 것 등등으로 봐서는 이거는 다시 정권안보로 갔다 이렇게 보세요?

◆ 이종찬> 정권안보로 갔다고까지는 제가 극단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지만 정권안보적 소양을 계속 보였죠. 오늘도 아까 예를 들면 이명박 대통령을 찬양하는.

◇ 정관용> 동영상을 올려라, 이런 것.

◆ 이종찬> 심리전을 해라. 이건 정권안보지 뭡니까?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이종찬>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이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그것부터 없애야 됩니다.

◇ 정관용> 이제 그래서 다시 개혁논의가 나옵니다. 여당, 야당 또 국정원 자체도 개혁안을 내겠다고 그러고. 그런데 지금 가장 센 안이 해외정보원으로 아예 또 이름을 바꾸자. 그리고 국내파트는 완전히 없애자. 야당의 안이 그겁니다.


◆ 이종찬> 저는 이건 조금 우리가 생각을 해 봐야 해요. 야당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야당이라고 이렇게. 자기네들도 여당 될 수도 있어요.

◇ 정관용> 물론 집권해야죠.

◆ 이종찬> 그럼 여당이 될 때는 또 기관을 사용 안 하나요? 해야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야당의 주장에 의하면 국내의 대공관련 수사기능이 있지 않습니까? 그 대공이라 하더라도 그 수사기능은 기존의 검찰, 경찰에 주어도 된다고 주장하거든요.

◆ 이종찬> 생각해 보세요. 자유당 때 경찰에게 모든 권한을 줬더니 경찰이 어떻게 됐습니까? 그 3.15 부정선거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제도를 서로 정보기관끼리도 서로 견제와 균형을 맞추도록 해 주는 것이 저는 민주정치에서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고. 물론 미국도 CIA와 FBI가 따로 있습니다. 또 영국도 MI6와 MI5가 따로 있습니다. 말하자면 민주주의 정부에서는 대개 갈라놓는 게 일반적인 원칙인데 요새 추세가 조금씩 달라져가요. 왜 그러냐. 테러사건이라는 것이 국내, 국외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 갈라놓기 때문에 9.11 같은 것도 정보가 소통이 안 되어 버렸다는 이겁니다. 해외에서 수집한 정보가 국내에 대해서 바로 바로 연결이 안 됐다 이겁니다. 그래서 요새 미국은 CIA, FBI 위에 DNI라는 걸 또 만들어놔서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 바에는 그냥 있도록 내버려두고 다만 인사를 철저히 잘 하고 그다음에 그 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아주 철저하게 감시하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지. 이걸 없앤다. 그러면 없애면 어느 기관이든지 이거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아니, 우리가 지금 막 테러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고.

◇ 정관용> 그러니까 이종찬 전 원장 생각에는 김대중 정부 초기 때 만들었던 정도의 개혁 그걸 넘어가면 곤란하다라고 보시는군요?

◆ 이종찬> 네. 저는 그 당시에 만든 안이 저는 가장 적절한 안이었다. 이렇게 지금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전인수라고 할지는 모르겠어요.

◇ 정관용> 글쎄요. 뭐, 이종찬 전 원장의 의견으로 듣는 거니까요. 국내파트를 완전 도려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신다?

◆ 이종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만 운영을 잘하면 되고 감시를 잘 하면 된다?

◆ 이종찬> 네.

◇ 정관용> 감시를 누가 합니까? 근데.

◆ 이종찬> 정보기관이라는 것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제는 정권안보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아까 내부에서 또 제보가 나가고.

◆ 이종찬> 네. 그러니까 국가안보로 가지 않을 수 없도록 환경이 이미 그렇게 됐고. 국가안보에 더 많은 것을 말하자면 정책 입안자들이 이 정보를 사용하는 자들이 계속 고취를 해야 됩니다. 나는 그런 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말의 기대를 합니다. 왜 기대를 하느냐 그 분은 정보기관장에 의해서 아버지를 뒀다가 돌아갔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종찬 전 원장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안이 과연 우리 국회에서의 논의과정에서 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또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앞으로의 논의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종찬>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 정관용>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종찬> 네.

◇ 정관용> 이종찬 전 원장의 말씀 들었습니다. 내일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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