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이후 5년만의 행진이자 10년만에 최대 규모로 벌어진 행진이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숭례문을 출발한 전차, 장갑차, 미사일과 4500여 명의 병력은 세종대로로 행진을 벌였다.
오전에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공개된 순항미사일 현무와 스파이크 미사일 등 최신식 무기들도 등장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세종대로 일대에는 이날 행진을 구경하려 모여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계단이나 난간에 올라 구경하는 시민들과 아이들을 목마 태운 부모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행사 시작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는 한평수(57) 씨는 "최신식 무기를 소개한다고 듣고 궁금해서 나와봤다"며 "10년 전에도 국군의 날 행진을 구경했는데, 그 때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멋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후 4시가 되고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행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나눠준 소형 태극기를 머리 위로 높이 흔들며 반겼다.
울려퍼지는 군악대의 연주와 최첨단 미사일에 시민들은 큰 함성으로 환호했다.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김모(52) 씨는 탱크에 탄 군인들을 향해 연방 "대견하고 늠름하다"고 외쳤다.
42년을 군대에서 보냈고 월남전에도 다녀왔다는 안창식(72) 씨는 "초급장교 때 직접 이 행진을 걷기도 했다"며 "전투력과 국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고 회상했다.
또 이날 행사에 대해 "도심 속 행사라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겠지만, 국민들의 안보 의식을 고취시키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환호하는 시민들과 달리 "온 도심을 통제하면서 군대와 전쟁을 고무시키는 분위기가 영 불편하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정명훈(41) 씨는 "살아 생전에 광화문에서 또 탱크를 보게 될 줄 몰랐다"며 "전부 나이든 사람들만 좋아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날 행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또 다른 시민 이모(47) 씨도 "즐겁게 구경하기만 할 게 아니라 없어져야 할 행사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로 서울 도심 일대 교통은 한때 전면 통제됐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세종대로 양방향 일대가 통제됐고, 기계화 부대 이동에 따라 2시부터 5시까지 숭례문부터 정동, 동묘앞역 구간부터 흥인 사거리 구간까지 차로 통제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