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대풍년…식량난 나아질 듯"<中소식통>

곡물 생산량 최대 530만t 전망 제기

올해 북한에 보기 드문 풍년이 들어 만성적인 식량난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북한의 농업 사정에 밝은 중국 내 소식통은 1일 "올해 북한에 큰 풍년이 들어 곡물 생산량이 최대 53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북한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지만 예년에 비해 태풍과 같은 큰 자연재해가 없어 곡물 작황이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추산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 492만t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이고 이들 국제기구가 추정하는 북한의 연간 곡물 수요량 540여만t에 근접한 수치다.

북한은 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농업을 경공업과 함께 경제건설의 '주공 전선'으로 내세우는 등 이른바 '먹는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대북소식통들은 올해 북한이 중국에서 비료를 영농철에 맞춰 제때 수입하고 농민이 목표를 초과한 잉여 수확분을 처분할 수 있게 허용하는 농업개혁을 추진하면서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북·중 접경 지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명절 때마다 급등했던 북한 내 쌀값이 올해 추석에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정치적 선전 목적으로 실제보다 부풀려져 외부로 알려질 가능성이 있고 전체 생산량에서 군량미와 애국미를 공출한 뒤 분배되는 탓에 주민이 체감하는 식량 증산 효과는 수치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식량난 해결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의 최대 국영 곡물기업인 베이다황(北大荒)그룹과 손잡고 나선특구에 벼 재배를 위주로 하는 농업시범구를 조성 중이며 내년부터는 러시아와 협력해 연해주 지역에서 옥수수 재배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언론들은 나선특구의 벼 재배 시범구가 무(畝·666㎡)당 생산량 600~650㎏ 달성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북한 중앙정부가 시범구에서 습득한 농업 노하우를 전국에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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