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1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본사에서 밀양 공사재개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고
공사재개 시점을 밝힐 예정이다. 공사재개 시점은 2일이 유력하다.
호소문에는 공사 재개의 불가피성과 함께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한전의 발표에 맞춰 공권력 투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종양 경남경찰청장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월 1일 공사 재개에 대한 한전의 대국민호소문이 발표되면 경찰과 시청 공무원이 먼저 농성장과 움막 등의 철거를 시작하고, 이튿날인 2일 새벽부터 공사가 재개된다는 시나리오다.
벌써부터 송전탑 현장에서는 마찰을 빚고 있다.
6시 30분쯤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현장 인근에서 경찰들과 한전 직원들이 공사를 하려고 하자 주민 40여명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30일 최고의원 회의에서 "힘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공권력 투입은 제2의 용산참사가 우려된다"며 공사현장 공권력 투입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미 지난해 1월 한 어르신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해 돌아가셨다.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힘없는 노인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한다면 용산참사와 똑같은 일이 밀양에서 벌어질 것"이라며 "정부와 한전은 예고된 참사를 일으키려는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도 성명을 통해 "대규모의 경찰병력 투입은 불상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도 "정부와 한전은 공사 강행 의사를 우선 중단하고 주민들과의 직접 대화에 진심으로 임하라"며 "비용과 시간의 문제보다 앞서는 것이 사람의 목숨임을 유념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