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오전 경남도청 대민봉사과 S과장이 경남자원봉사센터 김현주 센터장을 찾아가 25분여간 나눈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S과장은 사퇴를 지시한 사람으로 홍준표 지사를 직접 거론했다.
S과장은 김 센터장이 "누가 자꾸 (사퇴하라고) 그러느냐?"며 다그쳐 묻자 "지사님이지예"라고 답한다.
김 센터장이 "행정국장이냐? 행정부지사냐? 정무부지사냐?"고 잇따라 묻자 "아니다"며 이같이 답한다.
김 센터장이 "(임기가 남아있지만) 4개월 정도만 기다리면 그만 둘텐데, 그것도 못 기다리느냐"고 항변했지만 S과장은 전임 지사 때 임명된 출자출연기관장들의 사퇴를 언급하며 사퇴종용을 계속한다.
그동안 S과장은 기자들에게 "일상적인 지도관리업무차 방문한 것이지, 거취문제를 논의하거나 사퇴를 종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해 왔다.
한편 김현주 센터장은 지난 2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년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됐는데도, 전임 김두관 지사 때 임명됐다는 이유로 경상남도 공무원들로부터 세차례나 직접적인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의회 이종엽, 여영국의원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자원봉사센터를 자신의 정치적 활동에 들러리를 세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더 이상 자원봉사 활동까지 정치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