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이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이후 급부상한 핫 스타 이종석과 함께 '마린보이 박태환'으로 변신한다. 수영 전문용어로 '호흡을 멈추고 물살을 가르는 영법'을 뜻하는 영화 '노브레싱'(감독 조영선)을 통해서다
노브레싱은 어릴 적부터 수영 유망주로 서로가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원일(서인국)과 우상(이종석)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그린 스포츠영화.
서인국이 어느 날 갑자기 수영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췄다 다시 나타난 수영천재 원일, 이종석이 전 국민의 마린보이로 성장, 원일과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 우상을 연기했다. 여기에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권유리가 두 라이벌의 소울메이트 정은으로 합류했다.
서인국과 이종석 권유리 등은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노브레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올 하반기 젊은 층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이번 영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인국은 노브레싱이 첫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첫 영화에 주연을 맡아 영광이고, 부담이 된다"며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종석은 "너목들과 촬영을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으나 또래들과 작업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영부 감독으로 나온 박철민은 "나이차를 전혀 못 느꼈다"며 "격의 없이 촬영해서 즐거웠고, 극중 유리가 딸로 나오는데 진짜 제 딸 같았다"고 즐거워했다.
캐릭터에 얽힌 비화도 털어놨다.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원일이 닮았다는 질문에 서인국은 "가벼워 보이나 우직함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에서 닮았다"고 답했다.
그는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수영선수들이 체력소비가 커서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며 "하도 많이 먹어서 촬영하면서 살이 쪘다"고 했다.
박철민은 "이렇게 잘 먹는 친구는 처음 봤다"며 "시나리오 지문에 삼겹살을 한번에 5-6점 싸서 먹는다고 적혀있으면 진짜 매 컷 마다 그렇게 먹어서 미친놈 같기도 했는데, 각오가 넘치는 건지 정말 잘먹는 건지..."라며 서인국의 놀라운 먹성을 설명했다.
서인국은 이에 "각오도 남달랐고, 배도 고팠고, 원래 잘 먹는다"고 웃었다.
이종석은 현장의 애교쟁이로 드러났다. 유리는 "서인국의 어깨를 잘 깨물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줬다"고 했다. 서인국은 "시크보이처럼 보이나 종종 다섯 살 아이처럼 행동한다"며 "그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귀여웠다"고 이종석의 숨은 매력을 전했다.
이종석은 서인국이 연기한 원일 역이 탐났다고 밝혔다. 그는 "인국 형이 잘 소화해낸 것 같다"며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조금도 못 느꼈다"고 서인국과 권유리의 연기를 호평했다.
극중 기타 치며 노래하는 권유리는 "홍일점이라 참 좋은 근무환경에서 작업했다"며 "정은은 털털하고 왈가닥이며, 솔직담백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타연주를 못했으나 배우고 싶어서 사뒀었다"며 "이번 기회에 기타를 배웠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고 자신의 모습을 예고했다.
서인국과 이종석은 극중 뛰어난 수영선수라서 몸만들기에 매진했다. 이종석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욕심만큼 몸을 못 만든 것 같다"며 "수영은 이번에 처음 배웠다"고 했다.
서인국은 "촬영에 앞서 다른 배우들의 몸을 보고 좌절했다"며 "힘들게 살을 뺐는데, 극중 먹는 장면이 좋았던 이유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몸만들기의 어려움을 전했다.
둘의 진짜 수영실력을 어떨까? 조용선 감독은 "서인국은 어릴 적부터 바다수영을 즐겨해 기술만 갖추면 됐다"고 했다.
수영을 처음 배운 이종석에 대해서는 수영코치의 극찬을 들려줬다. "이종석이 어릴 적부터 수영을 했다면 박태환이 됐을 것이라고 하더라. 첫날 자유형을 마스터하는 친구는 처음 봤다고 했다."
조용선 감독은 마린보이 박태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서인국과 이종석 모두 박태환을 모델로 한다"며 "과거의 박태환과 현재의 박태환이 소통하는 영화"라고 비유했다.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가족이야기에 스포츠를 얹혔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기존 영화 중에서는 ‘국가대표’와 유사하다."
흥행 공약을 묻자 박철민은 수영복을 입고 무대인사하기를 내걸어 권유리의 비명을 자아냈다.
박철민은 "수영 소재니까 수영복을 입고 무대 인사를 하자고 했는데, 아직 우리끼리 합의를 못 봤다"고 운을 뗐고, 조용선 감독이 희망관객수로 "500만"을 언급하자 곧바로 "그럼 500만 돌파하면 딱 한번 영화 속 수영복 입고 무대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권유리는 "아빠"라고 소리쳤고, 박철민은 "여기서 유리가 빠지면 의미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서인국과 이종석 팬들이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들 팬들은 각각 준비한 간식을 취재진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다음 달 3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