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 가운데 조선족 최모(28) 씨 등 4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나머지 조직원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통해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스미싱 범죄조직은 올해 4월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빼돌리는 악성앱을 제작해 지난 7월 9일까지 14만7,822건의 악성앱 퍼뜨리고 4월 28일~4월 30일까지 이틀간 105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범행은폐를 위해 해당 서버에 저장된 자료를 매일 삭제하는 관계로 단 2일간의 피해사실만 확인했다"며 "실제 피해자와 피해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희 결혼합니다' 등 제목의 문자메시지에 악성앱을 심어 무차별적으로 배포하고 이 문자 메시지의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앱이 자동으로 설치되게 했다.
설치된 악성앱을 통해 범인들은 피해자들의 소액결제 인증번호 등 문자메시지 내용을 그대로 전송받아 사이버머니를 구입했다. 이때 피해자들은 인증번호 등을 받지 못해 소액결제가 이뤄졌는지를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이들은 조직 총책인 중국인 리모 씨를 중심으로, 각 단계마다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자메시지 관리 서버를 미국·일본에 두고 중국에서 이 서버에 접촉해 소액결제를 시도했으며, 구입한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고 이를 다시 문화상품권으로 바꾸는 과정은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후 이메일로 문화상품권(핀번호)을 중국으로 전달해 중국에서 상품권을 사용하는 치밀한 방법으로 불법 구입한 사이버머니를 현금화했다.
검찰은 "문화상품권의 전자발행 시스템이 불법 자금세탁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관련기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