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 지나 회복기로? 8월 광공업생산 1.8%↑

통계청 "경기침체 국면 전환 신호 일부 포착"

자동차 업계의 증산과 휴대전화 업계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째 상승,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이 미약하나마 활기를 보이면서 1.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이런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의 2.1%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 둔화가 지난해 4분기에 본격화돼 올 1분기에 가장 심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기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공업생산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4월부터 7월까지는 ±1% 이내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서비스업이 0.7%, 건설업 0.1%, 공공행정도 1.2% 늘어나 전체 산업생산은 1.0%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올라가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제조업 생산을 업종별로 보면 전월 대비 자동차(18.9%), 영상음향통신(11.1%), 반도체 및 부품(1.8%) 등이 늘어 전체적으로 1.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34.0%), 반도체 및 부품(10.0%), 의료정밀광학(20.7%)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3.4% 늘었다.

생산자 제품 출하는 자동차(12.1%), 반도체 및 부품(3.0%), 영상음향통신(12.2%)의 증가로 전달보다 2.3% 확대됐다.


내수 출하는 전월대비 2.9%, 1년 전보다는 4.7% 각각 늘었다. 수출 출하는 한 달 전보다 1.5%,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 증가했다.

8월 생산자 제품 재고는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석유정제(-14.6%), 화학제품(-3.0%) 등의 재고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도 115.1%로 전달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를 보면 출하의 증가폭(-1.3%→5.0%)은 확대됐으나 재고의 증가폭(7.0%→3.6%)은 축소된 모습이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달보다 3.1% 증가했다. 주요 증가 업종은 자동차(21.7%), 반도체 및 부품(4.6%), 영상음향통신(16.1%) 등이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작년 8월과 비교해도 자동차(47.2%), 반도체 및 부품(5.9%), 비금속광물(11.2%) 등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2.7% 늘었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하수·폐기물처리(3.8%), 예술·스포츠·여가(3.7%) 등은 늘었지만 협회·수리·개인(-4.2%), 전문·과학·기술(-1.2%) 등이 위축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 대비 0.4% 올랐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3%)는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7%), 화장품 등 비내구재(0.2%)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2%, 1년 전보다 4.6% 각각 상승했다.

8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 호조세에 힘입어 전달보다 0.1% 증가했으며 1년 전과 견줘보면 16.8% 증가했다.

8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이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 기저효과 및 공장 증설, 휴대전화 업계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최근 들어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면 전환의 신호를 일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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