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판도를 바꿀 '역대급' 드래프트 개봉박두

30일 오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개최

경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국가대표 콤비 김민구(사진 왼쪽)과 김종규. 과연 2013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사진 제공/KBL)
드디어 9월30일이 왔다. 2013-2014시즌 프로농구 무대에 등장할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날이다. 프로농구 미래의 10년 판도를 좌우할 '역대급' 신인드래프트가 열린다.

경희대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센터 김종규, 올해 필리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대표팀의 '新' 해결사로 떠오른 슈터 김민구가 '톱2(TOP 2)'다. 그들과 함께 경희대 3인방을 이룬 가드 두경민, 올해 고려대의 전성시대를 이끈 4학년 리더 박재현도 상위권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지명권 추첨부터 선수 지명까지 매순간이 떨림과 스릴의 연속이다. 30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과연 누가 웃고 울게 될까.

▲프로농구 판도를 좌우할 운명의 '추첨'

드래프트 첫 순서는 지명권 추첨이다. 사실상 드래프트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방식은 이렇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전주 KCC, 원주 동부, 창원 LG, 부산 KT가 상위 지명권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4개 구단이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은 각각 23.5%. 추첨 기계에 들어가는 구슬 200개 가운데 총 188개, 팀당 47개씩을 차지한다.


나머지 12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4개 구단에게 돌아간다.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스, 서울 삼성에게 돌아가는 1순위 지명 확률은 각각 1.5%, 팀당 구슬 3개씩을 추첨 기계에 집어넣는다.

▲"2순위라도 좋다"

지명 기회가 얻는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1순위 지명을 꿈꾼다. 그런데 하나같이 "2순위라도 괜찮다"고 입을 모은다. 'TOP2'로 손꼽히는 김종규와 김민구의 잠재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대단하기 때문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2013년 드래프트는 '김종규의 드래프트'라고 여겨졌다. 207cm 장신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김종규는 남자농구의 골밑을 책임질 차세대 빅맨이다. 게다가 전 세계 공통적으로 장신 유망주는 그 희소성 때문에 가치가 높다.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1,2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191cm의 다재다능한 가드 김민구의 급성장 때문이다. 김민구는 대학 2,3학년 때 대학농구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 8월에 끝난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제2의 허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뽐내 프로농구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떤 선수가 먼저 지명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래도 원하는 선수는 '분명히' 있다

한 농구 관계자는 "LG에게 김종규는 그야말로 마지막 퍼즐"이라고 말했다. 사실이다. 지난 여름 문태종을 잡기 위해 거액을 쏟아부은 창원 LG는 4,5번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정상급 빅맨을 영입한다면 선수 구성에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전력이다.

일찌감치 선수 구성을 끝내놓고 김종규의 지명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가드 자원은 풍부하기 때문에 만약 김종규를 잡지 못한다면 골치가 아파진다.

전주 KCC 역시 만약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할 경우에 김종규를 지명한다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 김주성과 이승준 등 정상급 빅맨들을 대거 보유한 원주 동부는 김민구를 원한다.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은 지난 주 팬들과 함께 한 시즌 출정식에서 "기회가 된다면 김민구를 뽑겠다"고 선언했다.

▲1.5%의 기적 앞에 안심이란 없다

'드래프트의 달인' 허재 KCC 감독은 작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5%의 기적을 일으키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갔다. 믿을 수 없는 확률의 장난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1순위 지명권만 놓고 봤을 때 3~6위 팀이 '대박'을 터뜨릴 확률은 각각 1.5%이지만 그 가능성을 합하면 6%다.

7~10위 팀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간 뒤 2순위 지명권 추첨을 하게되면 '3~6위의 반란'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팀당 1.96%, 합산 확률은 7.84%로 소폭 올라간다.

여전히 낮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확률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에 드래프트 현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김종규-김민구'가 전부는 아니다

신인드래프트의 역사를 살펴보면 드래프트 당일의 기대와 현실의 만족이 반드시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김종규와 김민구만큼 주목받지 못한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그들을 능가하는 스타로 발돋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경희대 두경민과 고려대 박재현은 3순위 지명을 놓고 다툰다. 두경민은 수비력이 강해 '제2의 양동근'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외곽슛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박재현은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프로-아마 최강전과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고려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 외에도 뛰어난 포인트가드 유망주들이 많다. 대학리그 어시스트 1위(5.69개)를 차지한 건국대 한호빈과 한양대의 '육상 농구'를 이끌었던 이재도의 잠재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건국대의 센터 이대혁은 최근 부상이 잦았지만 높이와 스피드 무엇보다 농구 센스를 겸비한 빅맨으로 주목을 받을만 하다. 중앙대의 전성현은 대학농구 최정상급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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