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커쇼는 평균자책점(ERA) 1.8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했다. 탈삼진 232개로 2년 만에 내셔널리그(NL) 타이틀을 탈환했다.
다만 다승에서는 NL 3위 이하로 마감하게 됐다. 올해 최고의 피칭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NL 다승 1, 2위는 조던 짐머맨(위싱턴, 19승)과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18승)로 ERA는 각각 3.25와 3.01이다. 커쇼보다 1점 이상 ERA가 낮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커쇼보다 승수에서 앞선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전체 다승 1위(21승) 막스 슈어저(디트로이트)도 ERA 2.90이고, 17승의 C.J. 윌슨(LA 에인절스)은 ERA 3.39로 커쇼보다 1.5점 이상 높다.
그만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다저스는 주포 핸리 라미레스, 맷 켐프, 칼 크로퍼드 등의 줄부상으로 6월 하순까지 고전했다. 커쇼도 6월까지 17경기 6승6패에 머물렀다.
4, 5월 각각 ERA 1.73, 1.97을 찍었지만 12경기 5승3패, ERA 2.65로 다소 높았던 6월 1승2패에 머물렀다. 이후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과 라미레스의 합류 등으로 타선이 갖춰지면서 7~9월 10승패를 거뒀다.
이런 불운을 돈 매팅리 감독도 인정했다. 이날 경기 후 매팅리 감독은 "만약 득점 지원이 충분했다면 커쇼는 올해 25, 26승은 거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이 초반 커쇼를 위해 조금이라도 해줬다면 그는 매번 이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와 잭 그레인키(15승3패)가 이룬 강력한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이런 투수들이 1, 2차전에 나선다면 기분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월트 와이스 콜로라도 감독도 "커쇼는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면서 "커맨드와 구위, 수 싸움 등 투수로서 완벽하게 모두 갖췄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현존 최고 좌완이며 리그 최고 투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