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27일(한국 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실은 양대 리그 MVP와 사이영상, 신인상 등 수상 후보들의 평가에서 내셔널리그(NL) MVP 후보 1위에 올랐다.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를 제치고 지난주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것.
야구 칼럼니스트 클리프 코코란의 '메이저리그 어워즈 와치'(MLB AWARDS WATCH)로 지난 4월부터 꾸준히 후보들을 추려왔다. 이 칼럼은 최근 3년 동안 MVP와 사이영상, 신인상 등 NL과 아메리칸리그(AL) 수상자 전원을 맞췄다.
그런 만큼 커쇼의 올 시즌 MVP 수상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이번 칼럼은 각 부문 최종 후보를 총정리하는 오는 11월 이전 정규시즌 마지막 회차다.
▲커쇼, 매커친 최근 부진에 MVP 후보 1위
커쇼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ERA) 1위(1.88)를 질주하고 있다. 전체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ERA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2로 역시 1위, 224탈삼진은 NL 1위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만 NL 5위(15승9패)일 뿐이다.
MVP 레이스에서 커쇼의 1위 도약은 매커친의 막판 부진 때문이다. 코코란은 "지난주 커쇼가 더 이상 매커친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지만 매커친이 이후 24타수 3안타에 그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매커진이 장타율에서 크게 하락하며 OPS(장타율+출루율) 선두를 내놓은 사이 커쇼는 최근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각종 지표들을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지난 22일 샌디에이고전 7이닝 10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15승째를 따냈다.
이 칼럼은 "매커진은 비록 수비나 주루에서 톱을 달리지만 결과적으로 올 시즌 NL의 빼어난 야수들 중 하나"라면서 "반면 커쇼는 양대 리그 투수 중 군계일학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NL 사이영상은 사실상 커쇼의 것이고 만장일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NL 타자 후보 없어 커쇼 수상 유리
특히 "투수 MVP 논란이 다시 격렬해지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보다 이례적인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쇼의 MVP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보통 메이저리그 MVP는 타자들인 야수가 대부분 수상한다. 최고 투수가 받는 사이영상이 따로 있는 까닭이다. 사이영상-MVP 동시 수상도 지난 2011년 19년 만에 나온 저스틴 벌렌더(디트로이트) 등 역대 10명뿐이다. 2011년 NL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가 21승5패 ERA 2.28의 빼어난 성적에도 MVP에 오르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올해 NL는 뚜렷한 타자 MVP 후보가 적다. 특히 AL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AL는 전체 타율(3할4푼5리), 타점(137개), 홈런 2위(44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와 2년 연속 30홈런-30도루를 노리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홈런 1위(52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등이 MVP 경합 중이다.
반면 NL은 리그 홈런 1위(36개)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가 데이비스와 16개 차다. 카브레라보다 8개나 적다. 전반적으로 파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20홈런에 그친 매커친이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른 까닭이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콜로라도와 3연전에서 올 시즌 마지막 등판하는 커쇼. 과연 생애 첫 MVP를 위해 투표권을 가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