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감독은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창원시가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더니 "약속을 지키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이날 창원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날 현재 새 야구장 부지로 결정된 진해육군부지를 변경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새 구장 건립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새 구장 건립 1, 2차 조사에서 창원보조경기장, 마산종합운동장에 비해 떨어지는 평가를 받은 진해육군대학을 3차 조사에서 최종 후보 부지로 낙점해 논란을 빚었다. 흥행과 접근성보다 정치적 이유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김감독은 "처음에 연고지를 삼으라고 할 때는 돔구장이든, 뭐든 다해줄 것처럼 얘기했던 게 창원시였다"면서 "그런데 지금 선정된 부지는 교통이 불편해 팬들이 오기가 정말 힘든 장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입으로 한번 뱉은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언급했던 신축 중인 광주구장 얘기도 다시 꺼냈다. 김감독은 "잠깐 가서 보니 정말 훤해서 야구할 맛이 나겠더라"면서 "팬들이 야구뿐 아니라 다른 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팬들과 야구인들이 하나가 돼 힘을 보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감독은 "지금이야말로 야구 팬들과 야구인들이 뭉쳐서 뭔가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야구 팬들 중에서는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박완수 현 시장에 대해 실력 행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원시의 비합리적인 결정에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 야구인들도 이미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일단 KBO와 NC 구단은 "프로야구 발전에 적합한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연고지 이전 등의 강경 카드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