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외제차들 곳곳에 물이 줄줄~

일부 국산차에서 누수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폭스바겐 등 수입 외제차들의 누수 피해를 호소하는 차량 소유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남 지역에 사는 K 씨는 자신의 폭스바겐 차량 매트를 고무매트로 갈기 위해 기존 매트를 들어 올렸다 깜짝 놀랐다.

물이 엔진룸으로 흘러간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차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였던것.

일단 바닥에 생긴 물기를 닦아 내고 운행을 하지 않을때는 매트를 떼어 보기도 했지만 바닥이 완전히 마르지는 않았다.


결국 해당지역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더니 윈드스크린(차 앞유리) 배수구 부위에 실리콘 마감처리가 불량해 틈 사이로 물이 유입된 것을 확인했으며 실리콘 마감재를 다시 처리해 물이 유입되지 않게 됐다는 답을 얻었다.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들이 주로 가입하고 차량 결함과 리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이렇게 누수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오르고 있다.

아이디를 wondo****로 사용하는 차량 소유주는 “조수석과 조수석 뒷자리가 물바다가 됐네요”라면서 “매트아래서 올라오는 것 같다. 센터에 예약을 했다. 회원들 가운데 이런 경험이 있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load******이라는 회원은 “에어컨을 오래 틀고 나면 운전석 바닥밑이 축축해 진다”면서 “처리 방법이 없느냐?”며 동료 회원들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또 털밑**이나 테**라는 카페회원은 뒷좌석 누수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게 누수문제를 제기하는 차량 소유자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폭스바겐측은 “누수 때문에 서비스센터에서 정비된 사례가 정리된 것은 없다”면서 “차량의 문제가 있다면 무상수리해주고 있고 개인적으로 차에 편의장치 등을 달다 문제가 생긴 경우는 공임을 받고 고쳐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도 이와 비슷한 소비자들의 문제제기가 접수되고 있다.

소보원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외제차의 누수와 관련한 민원은 12건이 접수됐다”면서 “1건은 수리조치 했고 배상을 받은 경우가 1건, 강제조정에 들어간 경우가 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량 누수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요즘 차에는 전기와 전자부품이 많다”면서 “바닥에 깔린 센서 등에 물이 들어갈 때 바로 표시는 안나더라도 부식이 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전기가 잘 흐르고 않고 저항이 커져 열이 나거나 화재가 발생하고 오작동이 일어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누수가 안전에 지장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자동차 누수에 대해서는 리콜 처리를 하고 있다”면서 “중고차로 파는 과정에서 침수차로 오해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작사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나름 방수처리를 하는 엔진룸쪽 누수보다 차 바닥 등의 누수는 방수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배선을 바닥보다는 옆쪽으로 깔거나 이중 방수처리를 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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