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고도 웃는 에스테그랄, 그 음흉한 속내

고지대 부담에 축구대표팀도 원정서는 2무3패

FC서울은 홈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송은석기자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첫 판을 내줬다. 하지만 여전히 에스테그랄(이란)은 웃는다.

FC서울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테그랄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위한 결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듯 했던 서울이지만 전반 39분 데얀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2분 고요한의 추가골이 차례로 터지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결승 진출을 노리는 두 팀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인 1차전에서 패한 에스테그랄이지만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 경기 운영도 좋았고, 충분히 잘했다. 두 번의 실수로 실점했지만 테헤란에서 열릴 2차전은 무조건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어 “서울이 첫 골을 넣기 전까지는 에스테그랄이 경기를 지배했다. 골 이외에는 서울보다 에스테그랄이 더 나은 경기를 선보였다. 2차전에서 충분히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자신감을 보여준 갈레노이 감독의 여유는 테헤란 원정의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그 동안 우리 선수들은 이란 원정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크게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대표팀도 이란과의 원정 A매치에서는 2무3패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1차전의 승리에 도취되지 않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뛰어난 팀을 상대로 원하는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왔다”고 평가한 최용수 감독은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남은 90분 동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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