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영어로 발행되는 '모스크바 타임스' 신문은 25일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의 라진항을 연결하는 철도 개보수 공사를 담당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회사 '라선콘트랜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라진항의 적재능력이 4백만t이지만 부두 시설들과 새로 연결한 철도가 시험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단 내년에는 1백20만t의 석탄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공사의 블라디미르 야쿠닌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하산-라진 간 철도 개통식에 참석해 "이번에 개통된 철도와 라진항은 러시아 광산지역과 아시아 항구들을 연결하는 최단 경로이기 때문에 석탄 수출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라진항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으로, 러시아는 지난 2008년 북한으로부터 50년간 라진항 3호 부두의 사용권을 확보하고 보수공사를 진행해 올 연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라진항 3호 부두를 개발하기 위해 6천6백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대형 선박이 들어올 수 있도록 부두의 수심을 9m에서 12m로 깊게 만들었고 보도했다.
또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1만9천km를 배로 가면 27일이나 걸리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면 열흘이면 충분하고, 운반 비용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러시아가 개발 중인 라진항 3호 부두에서 수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중국 지린성의 기업이 1호 부두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석탄을 실어 나르는 설비와 창고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가 이미 2년 전부터 라진항 1호 부두를 통해 중국 남방으로 석탄을 수송하고 있으며, 지린성 훈춘에서 라진항까지 50km의 도로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