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상 첫 ACL 결승이 보인다

4강 1차전서 ‘이란 챔피언’ 에스테그랄에 2골차 승리

FC서울은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승리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송은석기자
‘K리그의 자존심’ FC서울이 시원한 복수에 성공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테그랄(이란)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데얀과 고요한의 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서울은 현역 이란 국가대표 선수가 6명이나 속한 ‘이란 챔피언’ 에스테그랄을 맞아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 승리로 서울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은 물론, 안방에서 지난 6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아쉽게 패한 국가대표팀의 설욕까지 시원하게 성공했다. 양 팀의 결승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4강 2차전은 다음달 3일 새벽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두 클럽뿐 아니라 최근 고조된 양국 축구의 라이벌 의식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이 경기는 마치 국가대표팀간의 경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초반부터 치열했다. 서울은 다소 서두르는 듯한 모습으로 중원에서의 패스가 정확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상대의 초반 공세에 다소 움츠러들었던 서울은 전반 39분 데얀의 선제골로 단번에 전세를 역전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요한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 공을 상대 골키퍼가 막자 데얀이 다시 머리로 밀어 넣어 귀중한 선제골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시작 2분만에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윤일록이 낮게 크로스한 공이 수비수를 지나 고요한에게 전달됐고, 고요한은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 한 명까지 제친 뒤 정확하게 상대의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적지에서 골을 넣어 승리하겠다던 에스테그랄은 막판까지 우월한 체격조건을 앞세운 활발한 압박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을 끝내 뚫지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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