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1시간 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빈손으로 헤어졌다.
배석했던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말을 종합해보면,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 특위 신설과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열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 특위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이 나오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긴급현안질의 요구도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 차원에서 다루면 되지 않느냐고 난색을 보였다.
새누리당이 다른 모든 요구사항들을 철회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어 긴급현안질의는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
원내수석부대표 사이 실무 접촉을 통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정기국회의 파행은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개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 “국회선진화법을 바꾸거나 퇴행시키자는 것은 국회를 후퇴시키는 것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고, 최경환 원내대표는 “몸싸움과 날치기 방지도 중요하지만 국정이 마비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방치될 수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전 원내대표는 다시 “선진화법이 도마에 오르는 건 그만큼 후진적인 모습이다. 두려워하는 여당이 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고,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언급하며 “하여튼 식물국회만 안되게 잘 협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