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3년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 지역에서 진행된 '국제디자인컨퍼런스'에서 최초 버전의 아이패드를 소개하는 등 강연을 한 잡스는 사람들과 함께 길이 13피트(약 4m) 관 안에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가진 물건들을 넣고 땅에 묻었다.
당시 28살이었던 잡스가 집어넣은 물건은 애플사 최초의 상업적 개인용 컴퓨터인 리사 컴퓨터 마우스였다고.
이 타임캡슐은 지난 2000년쯤 다시 파볼 계획이었지만, 애스펀 지역 개발로 위치가 모호해지면서 잊혀졌다.
그런데 지난 19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TV쇼 ‘발굴자들’에서 당시 캡슐을 함께 묻었던 건축가 해리 티그와 고고학자 마이클 더킨의 도움으로 다시 캡슐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캡슐 속에서는 지난 1983년 6월호 보그 잡지, 발렌타인 맥주 6캔, 무디블루스 8트랙 녹음본, 루빅큐브, 그리고 잡스가 넣은 리사 마우스 등이 발견됐다.
해리는 "우리는 1983년 IDCA 컨퍼런스에서 이 캡슐을 묻었다"며 "20년 후 파 볼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파낼 때까지 30년이 걸릴 줄은 몰랐다"며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것들이 들어 있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마지막에 스티브 잡스가 던져 넣은 리사 컴퓨터 마우스가 보다 상징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촬영분은 내년초쯤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