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인천시장 비서실장 등 '뇌물수수' 체포(종합)

대우건설 본부장 비자금 조성 의혹, 공사 입찰로비로 번져

대우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4일 뇌물수수 혐의로 공무원들을 잇따라 체포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6부(신성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김효석(51) 인천시 서울사무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하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소와 김 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소장은 인천 지역에서 추진된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측으로부터 공사 입찰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에는 이우석(59) 경북 칠곡군 부군수를 같은 혐의로 체포하고, 이 부군수가 지난 2011년 신도시조성과장으로 재직한 경북도청이전추진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부군수는 경북도청ㆍ도의회 신청사 건립공사를 수주한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군수가 칠곡군으로 오기 전 다른 공직에 있을 때 특정 공사와 관련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 외에 더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7일에는 건축사업본부장 이모(53) 씨를 구속했다.

이 씨는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수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각종 공사를 따내기 위한 정관계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용처 등을 수사해왔다. 이 씨는 김 소장이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대우건설 송도사업단장으로 일했다.

검찰은 김 소장과 이 부군수를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조만간 이 씨를 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