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의 새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인 세계적인 지휘자 요엘 레비(63)가 2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KBS교향악단과의 연주회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할 잠재력을 봤다"며, 음악감독 직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단원들과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해서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BS교향악단은 전 상임지휘자와 단원들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지난해 정기연주회가 공연 전날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이외에도 신분과 재정 문제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처와 불만이 많은 상황.
이에 대해 요엘 레비는 "(교향악단과 단원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건 알지만, 과거는 어찌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며, "바꿀 수 있는 건 미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단원들에게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문제는 언제나 자신에게 말하라'고 했다"며, "단원·경영진과 협력해서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됐던 내부 오디션에 대해서는 "이미 단원이 된 사람들에게 오디션은 필요 없다"며, "내 목적은 갈등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단원들과 협력하기 위해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많은 지식과 음악을 듣는 귀로, 나아갈 방향을 단원들에게 제시하면 빠른 시간 내에 오케스트라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게 음악적으로 한 단계 발전하면 "후원이나 지원 등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요엘 레비의 정식 임기는 내년 1월부터이며, 오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마스터피스 시리즈 Ⅲ-제673회 정기연주회에서 신임 지휘자로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 이 무대는 KBS교향악단 재단법인 1주년 출범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