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폭력이 이슈화된 뒤 교육당국 등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강제전학 등 각종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대전지방경찰청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침 8시 30분쯤 대전시 유성구의 한 노상에서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A(15) 양 등 5명과 다른 중학교에서 다니는 B(15) 양 등 2명 등 일행 8명은 A 양의 후배인 1학년 C(13) 양 등 2명을 불러 세웠다.
B 양 등이 최근 선배들을 욕하는 글을 스마트폰 메신저에 게재한 뒤 친구들에게 전달한 것이 화근이었다.
A 양 일행은 얼마 전 비슷한 학교폭력으로 다른 중학교로 전학 갔거나 전학 온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후배들을 데리고 간 곳은 인근에 있는 빌딩 옥상.
이들은 자신들을 욕한 후배들을 교육시키겠다며 머리와 얼굴 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무차별 주먹질과 발길질에 B 양 등은 저항하지 못했고 20여 분간 계속된 집단 폭행이 끝난 뒤 A 양 일행은 그대로 자리를 떴다.
B 양 등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인근 노상에서 A 양 일행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은 지난해 학교폭력 처벌이 한창 강화될 때 비슷한 일로 처벌을 받았던 아이들”이라며 “후배들을 교육시킨다며 친구들을 불러 폭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폭행을 당한 학생들의 안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