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를 힘들게 하는 것들…미스캐스팅논란·발음, 그리고 냄새

[제작발표회현장]배우 권상우, ‘메디컬탑팀’ 통해 첫 의학드라마 도전

배우 권상우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본관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미스캐스팅 논란이 있었다. 그냥 나답게 당당하게 도전하겠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의학드라마에 도전하는 배우 권상우(37)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상우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된 MBC 새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제작발표회에서 “매 작품에 캐스팅될 때마다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하지만 내 한계에 왔을 때 비겁하게 피한 적은 없다. 이 작품도 진심으로 연기하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 나답게 당당하게 연기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권상우는 이 작품에서 폐이식 수술의 권위자이자 천재 외과의 박태신 역을 연기한다. 그러나 박태신 역에 권상우가 캐스팅되면서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권상우 특유의 고질적인 발음문제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권상우 역시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 발음할 때마다 긴장도 많이 하고 NG도 자주 낸다”라며 “만족할 때까지 계속 연기하다보니 연기력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위의 우려와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가 의학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제작진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메디컬탑팀’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PD가 연출을 맡고 ‘공부의 신’을 집필한 윤경아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권상우는 “대본을 읽을 때 대본이 주는 안정감이 좋다. 배우들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의학드라마촬영 현장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발음문제와 더불어 권상우를 힘들게 하는 것은 수술실의 냄새. 권상우는 “더미(실험형 모형 인형)안에 장기를 넣어놓고 촬영하는데 부패 냄새가 너무 심하다”라며 “제작진에게 나를 막 굴려도 되지만 장기만큼은 냄새가 안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과거 드라마 ‘종합병원’을 통해 외과가 각광받았듯 ‘메디컬탑팀’을 통해 최근 의대생들에게 소외받고 있는 ‘흉부외과’가 재조명받을 수 있을까. 권상우는 “흉부외과가 굉장히 힘들고 돈만 벌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보통 신념이 있어서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흉내만 내지만 그 직업의 숭고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컬탑팀’은 각 분야별 최고 의료진들이 팀을 이뤄 한계를 넘어선 기적을 만드는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투윅스’ 후속으로 오는 10월 9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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