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밟아 늘린' 수입 삼겹살 軍에 납품

'국내산 둔갑' 군부대 8곳에 3년 가까이 유통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수입 삼겹살을 발로 밟아 길이를 늘여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뒤 군부대에 납품해 거액을 챙긴 돈육업체 직원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A 영농조합법인 대표 한모(51) 씨를 구속기소하고 직원 김모(49) 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한 씨 등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지난 7월 중순까지 미국, 캐나다, 칠레 등에서 수입한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8개 군부대에 약 46톤(6억 2000만 원 상당)을 납품한 뒤 1억 4000만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산 삼겹살에 비해 길이가 짧게 절단돼서 나오는 수입 삼겹살을 국내산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수입 삼겹살을 발로 밟아 길이를 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렇게 국내산으로 둔갑한 삼겹살을 군부대에 kg당 13000원 내외로 입찰해 낙찰받은 뒤, 실제로는 kg당 7000원 내외에 불과한 수입 삼겹살을 납품시켜 억대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검찰은 군부대나 학교 등 대량소비처의 경우 저가로 입찰한 뒤 원산지를 속여 납품하는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해서 단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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