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총장은 취임이후 곧바로 착수한 대대적인 학과통폐합 단행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반면에 끝도 없이 표류하고 있는 재단이사회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서 총장은 대학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개교 이래 처음으로 15개 유사학과를 8개 학과로 통합하고 매년 학과 평가를 통해 학과 폐지와 정원 감축을 하는 상시 구조개혁 체제로 전환했다.
많은 대학이 구조개혁 과정에서 구성원의 반발로 진통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재홍 총장은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학문단위 구조개혁을 이뤄냄으로써 ‘섬기는 리더십’으로 학교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어 32억 원을 지원받았고 석·박사과정 학생과 신진 연구인력을 집중 지원하는 BK21 플러스 사업에서도 6개 사업팀이 선정되어 7년간 78억5천여만 원을 지원받아 선정사업단 수로는 전국 22위, 사업비 지원액으로는 전국 30위를 기록했다.
조선대는 이처럼 "지난 1년 동안 250건에 441억원에 달하는 외부자원을 유치했으며 취업률에서도 올해 8월 현재 취업률 52.6%로 졸업생 3천명 이상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15위, 광주·전남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제화 부문에서의 성과도 있다. 국제화로 지역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인의 조선대 동문화'라는 기치 아래 2012년 9월 22개국 124개 대학 및 기관에서 9월 현재 30개국 161개 대학 및 기관으로 협약을 확대했다.
또 국내에서도 지난 1년 동안 30개 기관 및 대학과 협정을 맺었으며 동원그룹 10억 원을 비롯하여 총 32억 원의 발전기금을 유치했다.
특히, 재미교포 의사 장황남 박사로부터 시가 50억 원에 달하는 정보통신기기 3천6백여 점을 기증받아 구 대학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장황남 정보통신박물관을 건립한다.
그러나 서 총장은 취임 1년 동안 거둔 다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육부가 재단 이사회의 임기가 만료 된지 반년이 넘도록 후임 이사선임을 못하면서 "조만간 임시이사를 선임 하겠다"고 보낸 최후통첩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즉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도 조선대 이사회가 이사 선임을 못하면 불가피하게 전원 임시이사를 선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셈이어서 임기가 만료된 현 이사들이 더 이상 미적거릴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조선대 이사회의 정 이사 후보로 추천된 서재홍 총장과 이정남 총동창회장 중 1인 가운데 1명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육부 임시이사 파견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서 총장의 어깨가 무겁다.
조선대는 사학분쟁을 겪은 뒤 20여 년 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이 되다가 지난 2010년에서야 정 이사 체제로 전화됐지만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선대가 앞으로 나아가느냐. 다시 과거로 회귀하느냐의 1차적 관문은 서 총장과 이 동창회장의 결단에 달렸다.
이사진 구성이 풀려야 부총장 선임을 둘러싼 구성원간 갈등, 병원 신축 등 여러 산적한 현안들을 동시에 풀어 오는 2016년 개교 70주년을 맞는 조선대의 위상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