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박주영(아스널)이 복귀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최근 영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박주영과 직접 대화를 나눈 홍명보 감독은 그의 복귀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밝혔다.
박주영은 지금 간절히 태극마크를 원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주영 본인이 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영국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출국한 홍명보 감독의 목표 중 하나는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져 출전 기회가 거의 없는 박주영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는 일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지금 현재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이제 부상에서 회복돼 팀에 합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현재 박주영이 처한 상황이 굉장히 불안하다는 점만큼은 부인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의지보다는 박주영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위치에서 굉장히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안좋았지만 경험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박주영이 이적과 같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선수가 가장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하라고 할 이유는 없다.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선수다"라고 답했다.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열망을 직접 확인했지만 그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홍명보 감독은 출전 기회가 적어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선수는 아무리 해외파라 할지라도 부르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박주영도 예외는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2~3경기 정도 못나오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오랜 기간 벤치에 앉아있는 것은 좋지 않다. 대표팀이 오랜 시간 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3일 정도 하고 바로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박주영이 대표팀에 돌아와 경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각자 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원칙이라는 것이 상황에 맞게 바뀌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일축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세운 원칙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박주영이 실전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대표팀 복귀 여부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