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4년간 에인트호번에게 아약스는 넘지 못할 산이었다. 에인트호번이 가장 최근 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07~2008시즌. 이후 알크마르와 트벤테가 차례로 우승했고, 최근 3시즌은 모두 아약스가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8~2009시즌 아약스가 3위에 그쳤을 때도 에인트호번은 그보다 낮은 4위에 머물렀다. 2009~2010시즌에는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0~2011시즌부터 아약스가 3연패하는 동안 에인트호번은 두 차례의 3위와 준우승으로 철저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2일(한국시각)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두 팀의 2013~2014시즌의 첫 맞대결에서 에인트호번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아약스를 격파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8년만에 돌아온 베테랑 박지성이 있었다. 박지성은 어린 동료들을 이끌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에인트호번 임대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 활약한 박지성은 필립 코쿠 감독이 바라던 바로 그 모습을 보여줬다. 현지 언론에서도 박지성에게 이 경기 최고 평점과 함께 최우수선수라는 기분 좋은 타이틀까지 선사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수준 높은 두 팀의 맞대결에서 관건은 어느 팀이 정신적으로 더욱 앞서는지 여부가 관건이었다”라며 “이 점에서 에인트호번이 아약스보다 앞섰다”고 4골 차 승리의 비결을 공개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우리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면서 “오늘 우리 선수들은 최대한 할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줬다. 앞으로 이런 상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상당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