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올해 MLB 역사에 남길 기록들

'오늘도 잘 해야 할 텐데'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2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 원정 선발 등판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다시 긴장한 표정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다저스 공식 트위터)
LA 다저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25)가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향한 잰걸음을 이었다.

커쇼는 22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4-0 영봉승을 이끌었다. 공격에서도 2-0으로 앞선 7회 번트 안타를 성공시킨 뒤 후속 야시엘 푸이그의 쐐기 2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시즌 15승째(9패)를 올리며 잭 그레인키(15승3패)와 팀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공동 5위다.

특히 빅리그 전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1.94에서 1.88로 더 끌어내렸다. 생애 첫 1점대 ERA를 바라볼 태세다. 첫 NL 사이영상을 받은 2011년 21승5패 ERA 2.28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탈삼진에서도 224개로 NL 1위를 달렸다. 2위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는 15개 차 넉넉한 선두. 2년 만에 탈삼진왕이 가시권에 들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2로 3년 연속 1위가 유력하다.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은 떼논 당상이다.


▲47년 만의 팀 1점대 ERA…18년 만의 MLB 3연속 1위

여기에 팀과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업적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유력지이자 다저스 지역 연고 언론 LA 타임스는 이날 커쇼의 활약과 함께 올 시즌 세울 기록들을 집중 조명했다.

현 시점에서도 커쇼는 다저스가 연고지를 브루클린에서 LA로 옮긴 이후 두 번째로 1점대 ERA를 찍은 선수가 된다. 이전에는 다저스 전설 샌디 코팩스가 지난 1964년 1.74, 1966년 1.73을 기록한 바 있다. 47년 만에 다저스의 1점대 ERA 투수의 탄생인 셈이다.

또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18년 만에 3년 연속 ERA 1위를 한 투수가 된다. 마지막은 지난 1993~95년까지 그렉 매덕스(당시 애틀랜타)였다. 통산 네 번 ERA 1위를 찍은 매덕스는 그 기간 각각 2.36, 1.56, 1.63을 찍었다.

하지만 커쇼는 이런 기록들에 대해 초연한 태도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쇼는 "나는 그런 부분들은 정말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시즌 동안 치를 경기가 많아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언컨대 당연하다 여기지도 않지만 정말 많이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항상 커쇼가 잘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올해 내내 못할 때가 없었다"며 에이스에 대한 단단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커쇼는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될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대비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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